北어선 삼척항 진입 때까지 軍 미탐지…‘경계 구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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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8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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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해상 경계작전 정상적 시행…보완대책 강구”

11일 속초 동북방 161km 지점(NLL 이남 약 5km 지점)에서 표류중인 북한 어선 1척을 우리 해군 함정이 발견해 예인하고 있다.  (합참 제공) 2019.6.11/뉴스1
11일 속초 동북방 161km 지점(NLL 이남 약 5km 지점)에서 표류중인 북한 어선 1척을 우리 해군 함정이 발견해 예인하고 있다. (합참 제공) 2019.6.11/뉴스1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 인근에서 어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어선 1척이 실제로는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에서 민간인에 의해 식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군의 경계태세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당시 군은 해경으로부터 북한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서 발견됐다는 상황을 전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시동이 꺼진 상태로 해류를 따라 이동해 삼척항 방파제까지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어선은 삼척항 인근 부두에 접안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군은 해경이 관련 내용을 전파할 때까지 북한 어선의 남하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고 삼척항 부두 시설까지 어선이 접근하고 나서야 군경이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의 해상감시 체계에 공백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어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동해상의 파고는 1.5∼2m였고, 북한 어선은 높이 1.3m, 폭 2.5m, 길이 10m였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어선 발견 당시 우리 군의 해안감시레이더에 미세하게 포착이 된 부분이 있지만 우리 감시요원들은 당시 파도가 일으키는 반사파로 인식했다”며 “레이더 감시 요원들은 레이더상에 희미한 표적을 발견했으나, 그것이 정지된 표적이어서 특정한 표적인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 작전에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소형 목선은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척항 부두 인근까지 어선이 흘러왔을 때에도 군이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은 군경의 해안 감시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해안감시레이더의 성능개량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함과 동시에 해안감시레이더 감시 요원 확충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4명 중 2명은 귀순의사를 밝혀 남한에 남고 2명만 이날 북한으로 송환됐다. 선박은 선장의 동의 하에 폐기 처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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