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이승훈, 비아이-한씨 사건 개입 정황…“비아이, 마약 걸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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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4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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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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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 이승훈이 2016년 '아이콘' 출신 비아이가 YG 자체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YG 연습생 출신 한모 씨한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6월 1일 이승훈은 한 씨에게 카카오톡 비밀 대화방을 통해 새로운 전화번호로 '연락 달라'고 부탁했다.

한 씨에 따르면 이승훈은 다급한 목소리로 비아이가 YG 자체 마약 검사(간이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씨는 "비아이가 (자체 검사에서) 걸렸다고 했다. 저랑 같이 피웠다고 말했다. 급하게 만나자고 했다. YG 사옥 근처로 갔더니"라고 말했다. 그곳엔 이승훈 대신 YG 직원 K 씨가 있었다.

K 씨는 한 씨에게 "승훈이 대신 나왔다. 비아이 관련 일은 비밀이다.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했다.

2016년 8월 22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한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후 K 씨에게 연락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한 씨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줬다고 진술했다.

다음날인 23일 한 씨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만났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양 프로듀서는 "우리 애들이 조사받으러 가는 것 자체가 싫다. 약 성분을 다 뺏기 때문에 검출될 일 없다"라고 했다.

A 씨는 당시 상황이 두려웠다고 한다. 그리고 양 프로듀서가 '나는 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실제로 다음 경찰조사에서 한 씨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주지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한 씨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밝히기는 그렇지만 보이그룹이 있다. 멤버 중 하나가 이 사건과 관련해 YG하고 한 씨하고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이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또 방 변호사는 "한 씨에 따르면 더 많은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된다. 추측일 수 있는데 다른 연예인들도 그런 마약을 했다는 정황이 있는데 그걸 오히려 주기적으로 (회사에서)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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