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이 핵심”…한씨, YG와 악연 릴레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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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4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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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사진=동아닷컴 DB
양현석. 사진=동아닷컴 DB
가수 연습생 출신 한모 씨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에 근거가 카카오톡(이하 '카톡') 대화 상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한 씨는 1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 전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마음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 이 사건은 제 인성과 별개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댓글을 통해 "덧붙이자면, 난 감형 받기 위해 여러분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2016년 8월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돼서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다. 제 돈 주고 그 가격으로 C 딜러에게 구매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을 김한빈(비아이)한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판매책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니다. 금전적으로 이득 본 거 없다. 제대로 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A 씨에게 LSD 구매를 원하는 듯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다음날 A 씨가 한 씨로 밝혀졌다.

한 씨는 2016년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한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비아이와의 카톡 대화를 확보했다.

한 씨는 2016년 8월 경찰조사에서 카톡을 근거로 마약류인 LSD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한 씨는 2016년 5월 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를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차 조사에서 '김한빈(비아이)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진술을 번복하게 된 이유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 회유·협박 때문이었다.

한 씨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KBS와 인터뷰를 통해 양 프로듀서가 비아이 마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한 씨를 회유, 협박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씨는 석방된 뒤 양현석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양현석은 "네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은 한 씨에게 사례와 변호사 선임을 제안하며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결국 한 씨는 YG 측이 선임해준 변호사와 함께 3차 조사에 임했고, 모든 진술을 번복했다.

한 씨와 YG의 악연은 과거부터 이어졌다. 한 씨는 2017년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탑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여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치렀다.

이후 2018년 탑이 인스타그램 활동을 재개하자 한 씨가 "어딜 기어나와"라며 "내가 너네 회사 일 몇 개나 숨겨줬는지. 새삼 나 진짜 착하다. 기자들이 서희 씨 그냥 터트리자고 제발 그 일 터트리자고 하는 거 너네 무서워서 그냥 다 거절했었는데 그때 그냥 터트릴 걸 그랬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비아이 사건이 터지자 누리꾼들은 "한 씨 인스타그램 글이 비아이 마약 관련이었네", "한 씨 그동안 참고 있었네"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마약 투약 의혹을 받은 비아이는 12일 아이콘을 탈퇴했고, YG는 비아이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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