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기자의 범퍼카]한세경의 이혼신청서… “시후 씨의 진실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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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서: 한세경>

승조 씨…. 드라마 끝났으니 그냥 본명을 부르고 싶네요. 시후 씨와 결혼해 행복했는데, 가슴이 아프답니다. 여성들의 로망이던 당신이 강간 혐의로 피소되다니요! 24일 서울 청담동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옆 테이블에 앉은 20대 여성들의 대화를 들었답니다.

“박시후 사건 어록 말이지? 연예인 지망생과 섹스를 하고서는 그걸 ‘마음을 나눴다’라고 해명하다니! 얼마나 웃기는지.” “난 송강호 생각났어. ‘살인의 추억’에서 ‘여기가 강간의 천국이냐’라고 외쳤던 형사 말이야.”

모욕감에 마시던 마키아토를 그녀들 머리에 부어 버리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이혼을 결심했지요. 다만 이혼 전 그동안 언론에 나온 얘기들을 토대로 ‘진실이 무엇일까’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15일 오전 1시 반까지 시후 씨는 연예인 지망생 이모 씨(22), SBS 공채 탤런트 김모 씨(24)와 술을 마셨죠. 술자리가 끝나고 시후 씨는 이 씨를 데리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갔잖아요. 김 씨도 함께. 이후 이 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알게 됐다”라며 15일 오후 8시 시후 씨를 성폭행 혐의로 서부경찰서에 고소했고요. 시후 씨는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만 강제적으로 관계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죠.

이상한 점이 참 많아요. 술집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 씨는 멀쩡히 걸어 나와요. 하지만 10분 거리의 시후 씨 집 주차장 CCTV에서는 이 씨가 김 씨에게 업혀 있더군요. 시후 씨가 뭔가를 먹였다는 루머도 돌던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이 씨에게서 약물은 나오지 않았대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시후 씨 측은 이 씨가 밤새 정신을 잃었다면서 어떻게 시후 씨를 콕 집어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느냐는 의문도 제기합니다. 또 현장에 같이 있던 김 씨에 대해선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는데…. 도무지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군요.

시후 씨는 더 못 믿겠어요. 두 차례나 경찰 조사에 불응하더니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이송해 달라”라고 주장하잖아요. 변호인도 바꿨고요. 경찰 조사를 미루는 시후 씨에 대해 “처음에는 여자 쪽을 의심했는데 이제는 박시후가 더 의심스럽다” “합의를 보려고 시간을 끄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이가 많아요. 최근 시후 씨가 따로 1인 기획사를 설립하자 전 소속사가 보복 차원에서 함정에 빠뜨렸다는 요상한 루머까지 돌아요.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곧 밝혀지겠죠. 다만 시후 씨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시후 씬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공인이잖아요. 당당하다면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충분히 해명해 진실을 알리세요. 개그맨 이수근은 2005년 성폭행 의심을 받아 활동을 중단했지만 무혐의로 판명돼 7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잖아요. 시후 씨가 10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고영욱처럼 되는 건 싫어요. 떠나는 세경의 당부예요.

※배우 박시후와 문근영은 최근 종방된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남녀 주인공 차승조와 한세경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습니다. 박 씨 사건과 연관지어 드라마 속편에 나올 법한 가상 이혼신청서를 써봤습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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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앨리스#문근영#박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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