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유재순의 일본TV읽기]김연자의 '홍백전' 출연
더보기

[유재순의 일본TV읽기]김연자의 '홍백전' 출연

입력 2001-12-25 18:31수정 2009-09-18 20:31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31일 오후 7시반이 되면 일본 시청자들은 NHK-TV의 ‘가요홍백전’에 집중한다. ‘가요홍백전’은 한해 일본 가요를 총결산하는 연말 ‘빅 이벤트’다.

최근 발표된 출연진의 명단에 한국 가수로는 김연자(43)가 유일하다. 1984년부터 일본에서 본격 활동한 그가 ‘가요홍백전’에 뽑힌 것은 이번이 세번째.

그런데 이번 ‘홍백전’에서 김연자가 선발된 것은 노래외에 다른 조건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들려 흥미롭다. ‘가요 홍백전’의 선발 기준은 두 가지다. 그 해에 히트곡을 낳은 가수와 팬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옛히트곡을 가진 원로나 중견 가수들이 그 기준이다. 10여년전 노래 한곡을 히트해 매년 나오는 중견 가수도 여럿 된다.

한국인 가수중에는 조용필 계은숙 등이 ‘홍백전’에 출연한 적이 있다. 조용필은 지금까지 4회(87∼90년)나왔다.

70년 후반 빅히트한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일본에서 ‘부산항’ 바람을 일으킨 뒤, 잇따른 히트곡으로 일본의 인기 가수로 당당히 ‘홍백전’에 출전했다. 그 뒤 한국에서 히트한 ‘창 밖의 여자’ ‘한오백년’ ‘Q’ 등은 일본 가수들이 음악 프로에서 앞다투어 불렀다.

계은숙은 88∼94년 일곱차례 연속 출연했다. 그는 85년 일본 데뷔곡 ‘오사카 노을(大阪暮色)’이 히트하면서 이듬해 유선방송대상 신인상 등을 휩쓸며 특유의 허스키 음색으로 팬을 사로잡았다. 이어 발표한 ‘참새의 눈물(すずめの淚)’ 등의 음반은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였다.

당시 계은숙의 인기는 일본가수 베스트 5위안에 들었으며 요즘도 계은숙의 노래는 가라오케에서 신청곡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하지만 계은숙은 프로덕션을 옮긴 여파로 ‘홍백전’의 뒷전으로 밀려났다. 일본 연예계에서 프로덕션을 이적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은숙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일본인 프로듀서와 의리를 지키려고 프로덕션을 옮겼다가 인기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반면 김연자는 조용필이나 계은숙에 비해 일본에서 대중적 인기나 히트곡이 두드러지지 않는 가수다. 최근 북한 공연을 성황리에 끝낸 그는 일본에서 불우 이웃을 위해 선행을 많이 하는 가수로 유명하다.

올해 ‘홍백전’에 선발된 것은 이같은 선행과 북한 공연같은 이벤트성 활동 덕분이라는 게 일본 방송가의 이야기다. 또 내년 6월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감안한 선발이라는 점도 연예 기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 가수로서 히트곡과 인기외에 다른 변수로 일본의 권위있는 NHK의 ‘가요홍백전’에 출전하게 됐다는 점이 화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유재순<재일프포작가>yjaesoon@hanmail.net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