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유재순의 일본TV읽기]일본판 '학교' 시리즈 '긴바치 선생'
더보기

[유재순의 일본TV읽기]일본판 '학교' 시리즈 '긴바치 선생'

입력 2001-10-08 18:41수정 2009-09-19 05:37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더벅머리에 촌스런 얼굴, 무슨 말을 들어도 씨익 웃어넘길 것 같은 표정의 중견가수 다케다 데츠야(武田鐵矢)가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부터 일본 시청자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TBS TV에서 그 정다운 얼굴을 만나게 됐다. ‘3학년 B반 긴바치 선생’ 시리즈가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979년에 시작한 ‘3학년 B반 긴바치 선생’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번 6차 시리즈의 예정 횟수는 23회.

완전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인기를 빌미로 방영 횟수를 늘리는 일은 없다. 일본에는 수십 년에 걸쳐 드라마가 시리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작가와 출연진은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배우들이다.

최근 내년 봄에 마지막 시리즈가 방영된다고 발표된 드라마 ‘북의 나라로부터’는 20년 넘게 드라마가 계속되는 동안 중견 출연진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고, 아역 탤런트는 어른이 되어 결혼까지 했다. 스토리와 영상, 연기와 배경음악이 뛰어난 ‘북의 나라로부터’가 내년 봄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을 내리는 이유는 주인공들이 너무 늙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3학년 B반 긴바치 선생’은 선생으로 나오는 다케다 데츠야를 제외하면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3학년 B반은 늘 바뀌기 때문에.

이번 B반 학생들은 일본 전국에서 응모한 1215명 중 오디션을 통해 뽑은 신인 탤런트들이다. 이렇게 선발된 B반 학생 탤런트들은 13세부터 16세까지 총 30명. 남녀 모두 15명씩이다. 제작진은 시리즈가 방영될 때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탤런트를 뽑는다.

‘3학년 B반 긴바치 선생’은 남녀 공학인 사쿠라 중학교 3학년 B반 학생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 그러나 메인 주인공은 B반 담임인 긴바치 선생이다.

긴바치 선생은 학생들의 해결사다. 학생들 사이의 이지메, 싸움, 우정, 사랑의 현장에는 늘 그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긴바치 선생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고 인정도 많아 주책 맞을 만큼 학생들 앞에서 눈물을 잘 흘리는 열혈 교사다. 어떤 때는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게 사표낼 각오를 하고 과감하게 사랑의 매도 든다. 이 때문에 긴바치 선생이 있는 곳은 늘 ‘사람냄새’가 난다.

이 시리즈는 매번 시청률이 높다.

어른들에게는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10대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다. 특히 가수인 다케다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본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긴바치 같은 교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사를 우습게 알고 때로는 폭력까지 휘두르는 요즘의 세태에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 시절에 대한 향수가 긴바치 선생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재일 르포작가>

yjaesoon@hanmail.net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