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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순의 일본TV읽기]탤런트 감독 나가시마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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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순의 일본TV읽기]탤런트 감독 나가시마의 은퇴

입력 2001-10-03 18:45수정 2009-09-1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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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본 TV들은 온통 한 남자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젊었을 적 그의 일대기가 화면 가득히 비쳐지는가 하면 TV에 비치는 것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까지도 그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 주인공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트팀의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65)감독. ‘미스터 닛폰’ ‘미스터 나가시마’로 불리는 그는 9월28일 돌연 은퇴를 선언해 전 일본을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그날 일본 TV의 톱뉴스는 그의 은퇴 선언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트는 조성민 정민철 정민태 선수가 소속해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야구팀. 일본 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 자이언트가 빠지면 김빠진 맥주와 같을 정도로 일본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구단의 나가시마 감독은 전후 일본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군림해 왔다.

현역 시절에도 요미우리 자이언트 소속 선수였던 그는 다섯번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던 스포츠 스타인데다 본인이 TV 출연을 워낙 좋아해 일부 방송기자들은 이런 그를 가리켜 ‘탤런트선수’ ‘탤런트감독’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만큼 나가시마 감독은 일본 TV사(史)와 발걸음을 함께 해 온 셈이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방에서 그는 연예계의 반짝 스타와 달리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미스터 닛폰’에서 알 수 있듯 국민적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팀중 일본 냄새를 가장 많이 풍긴다는 요미우리 자이언트 팀의 사령탑으로 그가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이런 성향은 그대로 시청률과 연결돼 프로야구 시즌 때면 요미우리 자이언트의 경기 중계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일본TV의 시청률이 가장 높다. 일본TV는 요미우리구단과 같은 그룹의 계열사.

홈그라운드인 도쿄돔에서 그가 감독으로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 9월 30일의 경기 티켓은 눈깜짝할 사이에 모두 매진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날 나가시마 감독의 TV스케줄. 아무리 TV출연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TV마다 그가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일본TV는 다섯 시간 이상을 할애해 ‘감사합니다! 나가시마 감독, 오늘밤 감동의 도쿄돔 라스트 게임’을 방송했고, NHK에서는 9시50분 뉴스 시간에 긴 인터뷰를 내보냈다.

또 후지TV의 ‘EZ! TV’, 도쿄방송의 ‘극적인 인생 스포츠 투데이’, TV 아사히의 ‘베스트 포지션 스포츠’, TBS-TV의 ‘스포츠와 뉴스’ 등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그의 얼굴이 잇따라 비쳤다. 가히 일본 방송계에서 30일은 나가시마 감독의 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든 TV가 나가시마 감독의 얼굴로 도배를 했던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나가시마 감독. 한 스포츠기자의 말에 따르면 그는 은퇴해서도 어떤 형태로든지 TV에 곧잘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유재순<재일 르포작가>yjaes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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