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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순의 일본TV읽기]'화이팅 걸' 윤손하 스타덤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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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순의 일본TV읽기]'화이팅 걸' 윤손하 스타덤 예약

입력 2001-09-24 18:45수정 2009-09-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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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탤런트 윤손하가 주연인 후지TV의 12부작 드라마 ‘화이팅 걸’이 19일 끝났다. NHK-TV의 드라마 ‘다시 한번 키스를(もう1度キス)’이 끝나자마자 후지TV에 잇따라 캐스팅된 윤손하는 7월 4일부터 ‘화이팅 걸’에 출연해 왔다.

한국의 무명 여가수가 일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일본 음악도와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러브스토리인 ‘다시 한번 키스를’과는 달리, ‘화이팅 걸’은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한 한국 유학생과 아무 생각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는 일본 여성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는 게 줄거리다.

이처럼 한국 탤런트가 한 해에 두 편의 일본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는 것은 전례에 없던 일이다. 특히 그 드라마들의 비중이 적지 않은데다 방송사를 바꿔 가며 출연했다는 점은 윤 손하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

윤손하는 첫 출연작인 ‘다시 한 번 키스를’에서는 너무 예쁘게 보이려고 한 나머지 필요 이상으로 입을 오므려 발음하는 통에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그러나 ‘화이팅 걸’에서는 일본어 연기도 자연스러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단지 흠이라면 제작진이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 개최’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한일 관계에 대해 계몽이라도 하듯 교훈적인 대사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재미나 작품성 등 어느 한 가지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본에서 어느 정도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윤손하와 올해 고교를 졸업한 일본 정상의 아이돌스타 후쿠다 교코(深田恭子)가 주연으로 나왔고 방영 시간대도 골든타임이었지만 시청률은 한 번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나마 종합 순위가 아닌 드라마 부문에서 16위(12.3%)를 했다는 게 가장 좋은 기록.

그러나 윤손하의 입장에서 보면 수확이 컸다. 미모뿐만 아니라 자연스런 연기와 낯설지 않은 일본어 대사로 일본 방송계에서 확실하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반응은 그대로 작품에 연결돼 올해 초 신오오쿠보 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를 테마로 한 NHK-TV의 2부작 드라마에 다시 한번 캐스팅 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 드라마는 현재 촬영 중으로 연말에 방영될 예정. 이런 페이스로 간다면 윤손하가 스타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왜냐하면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는 한국과 관련된 드라마와 정규 프로그램이 유난히 많다. 1월에 TBS에서 ‘조그만 다리를 놓다(ちいさな橋をかける)’라는 드라마를 시작으로 ‘다시 한 번 키스를’ ‘화이팅 걸’이 방영됐고, 인기 그룹 ‘스맵(SMAP)’의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가 한국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한국 탐험기 ‘초난강입니다’는 지금도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얼마 전 같은 ‘스맵’의 멤버 이나가키 고로의 도로교통법 위반(후에 기소 유예됨)으로 무기 연기된 TV 아사히의 드라마까지 포함하면, 1년 내내 한국관계 프로그램들이 방영되는 셈이다.

유재순(재일 르포작가)yjaes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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