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6개월 기다려 ‘알타이 눈표범’ 포착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MBC스페셜 몽골 야생동물-유목민의 삶 기록

몽골 알타이는 2000km 길이의 험준한 산맥이다. 영하 45도에 이르는 혹한으로 겨울이면 인적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서도 삶과 죽음은 존재한다.

MBC 스페셜 ‘알타이의 외로운 생존자들’(22일 오후 10시 35분)은 이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몽골 유목민의 삶을 400일간 지켜본 기록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붉은 여우와 회색 늑대를 비롯해 하늘을 누비는 흰꼬리수리와 세이커 매가 알타이에 살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알타이의 맹주’ 눈표범을 포착했다.

조준묵 PD는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동물과 그 주변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강정호 촬영감독은 눈표범을 촬영하기 위해 기약 없는 기다림을 계속한 지 6개월 만에 눈표범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그는 바위와 비슷한 색깔의 3m³(약 1평) 남짓한 텐트 안에서 홀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주식은 눈을 녹인 물과 마른 빵. 식료품을 사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일을 줄이려면 아껴 먹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눈표범은 깎아지른 절벽 틈에 서식하는 데다 성질도 예민해 사람에게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세계에 4000∼600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가축을 잡아먹는 해로운 동물로 인식돼 유목민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다. 값비싼 가죽을 노린 밀렵꾼에게 희생될 때도 있다.

강 감독은 어느 날 새하얀 눈밭에서 어린 눈표범 두 마리의 처참한 시체를 발견했다. 생후 2년쯤 된 새끼 눈표범은 아랫배 부분이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비어 있었고 한 마리는 꼬리가 깨끗이 잘려나간 상태였다.

알고 보니 먹이를 구하러 마을로 내려온 눈표범에게 주민들이 ‘복수’를 한 것이었다. 몽골에서도 눈표범은 보호동물이어서 이들을 해친 주민들은 징역살이를 해야 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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