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추천게임] 프로젝트 IGI

  • 입력 2001년 2월 28일 20시 28분


프로젝트 IGI는 그럼 무슨 뜻일까? IGI는 ‘적진 속으로 내가 들어간다!(I’m Going In!)’를 뜻하는 말의 머리글자다. 게이머는 홀로 적진 속으로 뛰어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주인공 캐릭터는 특수부대 소속의 영국 군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스와트 3’같이 사실감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이어서 주인공 캐릭터의 설정은 어느 정도 배경과 어울린다.

실제 게임을 해보면 IGI는 머리를 써야하는 전략게임이라기보다는 단순한 1인칭 액션 게임에 가깝다. 적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숨기거나 새로운 길을 찾는 것보다는 먼저 공격하고, 보이는 적들을 다 제거하는 편이 유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게임의 구성을 전략적으로 꾸몄다면 좀 더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1인칭 액션 게임들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스와트3'보다도 더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 적들을 상대하기가 어렵다.

난이도를 결정하는 적들의 인공지능에 문제 있어

IGI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은 할 수 없지만 총 14개의 미션을 제공한다. 일단 미션이 시작되면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브리핑이 진행된다. 그리고는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스텔스 기능이 있는 헬기로 목표지점과는 약간 떨어진 곳에 게이머를 내려주게 된다. 여기서부터 게이머는 목표지점을 향해 가야만 한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적들의 인공지능은 조금 잘못 설정되어 있다. 적들은 일단 게이머가 눈에 보이면 놀라운 사격술을 자랑하며 공격해온다. 살아남기가 어려울 정도다. 반면 적들은 자신의 시야에서 게이머가 조금만 벗어나도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게이머가 뒤에서 달려가든, 소리를 내든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적들의 사격 실력을 조금 떨어뜨리고 대신 주위를 살펴보는 쪽으로 인공지능의 밸런스를 조정했다면 IGI는 애초의 의도대로 전략적인 면이 강조되었을 것이다.

IGI의 미션 대부분은 중요 인물, 컴퓨터 또는 특별한 장치를 찾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들의 메인 기지를 어떻게 공략하는가가 게임의 재미를 결정한다. ‘스나이퍼 라이플’을 가지고 있다면 멀리서 적들을 제거하고 들어갈 수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화 도중 한 명을 제거했는데도 남은 병사가 죽은(?) 병사와 대화를 계속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몇몇 미션에서는 퀘이크식의 액션이 필요하다. 즉 눈에 보이는 적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엔진’으로 그래픽 뛰어나지만 속도 느려

비록 적들의 인공지능에 문제가 있고 미션의 디자인이 단조롭기는 하지만 IGI는 나름대로 해 볼만한 게임이다. 특히 IGI의 그래픽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표현될 정도로 놀라울 만큼 뛰어나다.

다만 진행속도가 느린 점은 감수해야한다. 낮은 사양의 컴퓨터를 쓰는 게이머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128MB의 메모리와 지포스 2 카드를 쓰더라도 그래픽 화질을 최고로 놓는다면 빠른 진행을 기대할 수 없으며 게임 화면이 가끔씩 끊기기도 한다.

IGI는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량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빠른 속도 보다는 넓은 지형을 컨트롤 하는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GI의 사운드는 평균 수준이다.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지만 역시 단점도 찾아 볼 수 없다. 제작사인 ‘이너루프’는 IGI를 좀 더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서 사운드 시스템을 강화했어야 했다. 예를 들면 계곡에서 총성이 울리면 메아리가 생긴다든지, 땅에 총알이 떨어질 때 튕기는 소리를 넣는다든지 했더라면 게임이 좀 더 실감날 수 있었을 것이다.

평균 수준의 게임으로 액션 게이머들은 도전해 볼만하다!

IGI는 지나치게 평범한 구성이기 때문에 특징을 집어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난이도를 좌우하는 적들의 인공지능이 불만스러울 뿐이다. 델타포스 시리즈나 시나리오 모드를 즐기는 액션게이머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할 것이다.

이형수<동아닷컴 객원 기자> DAYTONA@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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