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줄기세포]뇌졸중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줄기세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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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재 줄기세포 전문 셀피아의원 원장
이신재 줄기세포 전문 셀피아의원 원장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뇌중풍(뇌졸중)은 환자가 사망하지 않아도 사지에 마비 등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중풍의 발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전국의 각 보건소를 중심으로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조기 발굴과 조기 치료를 진행하는 대사증후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뇌중풍 발생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뇌중풍은 환자 개개인 혈관의 문제 및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이미 발생한 뇌중풍 환자의 후유증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중풍 환자의 후유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줄기세포 시술 검증은 오래전부터 시행돼 왔다. 그런데 이런 시술 검증은 신약에 대한 검증보다 훨씬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가령 고혈압이나 당뇨병 질환에 좋은 신약의 임상시험의 경우 혈압이나 혈당의 차이를 통해 그 효과를 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임상시험은 환자의 신체구조 결함과 장애를 개선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고, 시험대상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이렇게 어려운 줄기세포 시술 효과 판정을 위해 아주대병원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승인을 받아 2003∼2005년 52명의 뇌중풍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줄기세포 임상시험은 자신의 골수에서 뽑은 세포를 배양해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5년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줄기세포 투여군(16명)은 25%가 사망했고, 줄기세포를 투여하지 않은 군(36명)에서는 58.3%가 사망했다. 줄기세포 투여군의 사망률이 현저히 낮았다. 뇌중풍 환자의 일상생활의 후유증도 줄기세포 투여군에서 현격하게 낮았다.

이처럼 줄기세포 투여군에서 효과가 높았던 것은 SDF-1이라는 단백질과 연관이 있다. SDF-1은 줄기세포를 손상된 부위로 이동시켜 세포의 재생을 돕는 단백질이다. 더구나 임상시험에서 SDF-1이 높은 환자일수록 후유증 정도가 눈에 띄게 감소됐다.

사람의 뇌는 한번 파괴되면 복귀되지 않는다. 따라서 뇌중풍 후유증은 평생 지속되고 일부에겐 타인의 도움 없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뇌중풍 후 SDF-1 단백질이 높은 줄기세포의 투여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장애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 효과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아쉽기만 하다.
 
이신재 줄기세포 전문 셀피아의원 원장
#줄기세포 임상실험#뇌중풍#뇌졸증#sd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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