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앞다퉈 피는데… 우리 집 화분은 왜 아직 겨울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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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봄 화분 관리

기온이 오르면서 완연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겨우내 베란다에 보관돼 있던 화분을 밖에 내놓을 때다. Pixabay 제공
기온이 오르면서 완연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겨우내 베란다에 보관돼 있던 화분을 밖에 내놓을 때다. Pixabay 제공
창밖을 내다보니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는지 파란 잎눈이 보입니다. 산수유처럼 일찌감치 피는 봄꽃은 벌써 꽃망울을 틔웠고, 제주도에서는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봄꽃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니 이젠 정말 봄인가 봅니다.

Q. 겨우내 베란다에 있던 화분은 언제쯤 밖에 내놓으면 좋을까요.

A. 이번 주부터 최저 기온이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4∼6도 선이던 최저 기온이 순식간에 10도로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입니다.

겨울에는 식물을 야외에 내놓지 못합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식물들은 체내 수분이 얼면서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영상권이 되면 온도에 극히 민감한 식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분을 밖에 내놓아도 괜찮습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이미 이번 주부터 화분을 야외에 내놓으셨지요?

Q. 화원에 가면 예쁜 꽃 화분이 많은데, 우리 집 화분에는 왜 꽃이 피지 않을까요.

A. 꽃을 피우려면 식물의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꽃을 피우는 개화 유전자를 발현시켜야 하는데, 이 조건이 식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꽃은 식물의 번식 수단입니다. 충분한 영양분이 필요하며 햇빛이나 온도에 따라 꽃을 피울지 말지 결정합니다. 봄꽃은 대개 햇빛에 민감합니다. 하루 동안 태양빛을 받는 시간을 스스로 파악해, 낮 길이가 점점 길어질 때 개화 유전자가 발현되고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지난해 성장 상태에 따라 꽃을 피울지 말지 결정하기도 합니다. 집에서는 아무래도 화원만큼 햇빛이나 온도를 잘 관리하기 어렵죠.

Q. 꽃을 피우기 어렵다면 구경이라도 가야겠습니다. 언제가 가장 좋을까요.

A. 봄꽃놀이의 대명사는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놀이겠지요. 제주도 서귀포에선 지난달 20일 이미 벚꽃이 피었습니다. 부산, 대구 등 남부 지역은 지난달 28일을 전후해 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지금쯤 한창 절정에 이른 상황입니다. 서울에선 4월 6일 개화가 시작되고, 강원 춘천은 4월 9일 꽃이 필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습니다. 일조량과 나무 성장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봄 화분 관리#봄꽃#개화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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