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한방보따리]헛개나무 섭취, 한의사와 상담 바람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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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송년회 시즌도 끝나 가고 있다. 술로 지친 간을 회복시키려면 간을 쉬게 해야 한다. 즉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1, 2주 금주만으로도 간은 좋아진다. 알코올성 간 질환 역시 심하지 않다면 금방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로 인해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췌장염 등 소화 기능 전반에 장애가 생겼거나 부정맥이나 고혈압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술로 인한 독(주독·酒毒)이 쌓여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대금음자나 갈화해성탕과 같은 한약을 처방한다. 주독을 내보내면서 인체의 소화 기능을 개선시켜 간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원리다. 하지만 환자의 체질과 간의 상태, 술로 인해 야기된 다른 질환 치료 등을 겸해 처방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 및 처방 후에 복용해야 한다.

간 건강을 돕는다고 흔히 알려진 헛개나무 같은 한약재를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은 어떨까? 이 역시 환자의 체질이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 약물 민감도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한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간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과 숙취해소를 위한 식품은 작용이 다르니 적절하게 복용해야 한다.

몇몇 사람은 “약은 간에 부담을 준다고 하는데, 간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맞느냐?”고 묻곤 한다. 하지만 이는 한약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다. 최근 한방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한약을 처방해 간 건강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즉 한의사가 환자의 간 상태를 정확히 체크해 처방한 한약은 간에 좋은 영향을 미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못다 한 송년회와 신년회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명심하자. 술을 마실 때 반드시 식사를 먼저 해서 속을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 음주 도중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좋다. 안주로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집에 돌아온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해 입 안의 알코올 성분을 씻어 내야 한다. 만약 양치질을 하지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 위염이 생길 수 있다. 또 술자리 전후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숙취 해소 한약을 먹는 것도 좋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헛개나무#한의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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