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조재현 원장의 행복한 관절 이야기]<10>무릎 부상, 가볍게 보면 큰 코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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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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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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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한모 씨(40)는 지난해 겨울 가족과 스키를 즐기다 충돌사고를 당했다. 무릎이 붓고 아팠지만 사고 직후 스키장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2, 3일 쉬자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사고 2개월 후 갑자기 무릎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급하게 병원을 찾은 한 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십대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두 달을 보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한 씨처럼 스포츠를 즐기다 다쳐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커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십자인대파열은 스포츠 현장에서 나올 수 있는 대표적인 부상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해 주는 인대다. 운동할 때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대 굵기가 가늘어서 운동 중 부딪치거나 뒤틀리면 파열되기 쉽다. 축구, 농구, 스키처럼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 많거나 점프를 많이 하는 종목에서 십자인대 부상이 자주 나온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며, 파열된 부위가 붓는다. 걸을 때 불안정한 느낌이 들고 쪼그려 앉기 힘들다.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면 곧바로 수술로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분파열은 초기 수술 시기를 놓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약해져 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뒤늦게 파열 사실을 발견할 경우 인대뿐 아니라 연골 무릎 관절 등에 추가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 의한 통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은 인대재건술이 주로 시행된다. 자신의 무릎 힘줄이나 허벅지 힘줄을 한 가닥(단일다발재건술) 또는 두 가닥(이중다발재건술) 추출해 인대 재건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합병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면 무릎을 구부릴 수 있다.

조재현 제일정형외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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