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조재현 원장의 행복한 관절 이야기]<9>저릿저릿 욱신욱신… 혹시 손목터널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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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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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모 씨(56)는 1년 전부터 손이 저리기 시작했다.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면 다소 나아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커졌다. 최근엔 더운물과 찬물을 받아 놓고 손을 번갈아 담그며 찜질을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아졌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아간 강 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단순한 손목 저림으로만 여기다가 병을 키운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낯선 질환 같지만 의외로 주부들에게 흔한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80%가 여성이고 이 중 50% 이상이 40, 50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손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병이다. 주로 손목, 손바닥,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 등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밤에 더욱 심해져 수면을 방해한다.

가사 노동처럼 손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할 경우 잘 생긴다. 잘못된 수면 자세, 진동 기구의 과다 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중년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여성호르몬 감소로 뼈와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혈액순환 장애, 비만, 뼈엉성증(골다공증) 등이 있다면 더 쉽게 손목터널증후군이 올 수도 있다.

자가 진단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손목의 중앙 부위를 가볍게 때려서 손끝에 저린 증상이 발생하는 지, 손목을 1분 정도 구부릴 때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자가 진단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되면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 치료는 약물,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잠을 못 자는 경우나 통증이 10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지속적인 무감각과 근육 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횡수근 인대를 절개하여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부분 마취 후 약 2cm 이내의 피부 절개로 가능하다. 수술 후 신경 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병이 그렇듯이 손목터널증후군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다. 특히 전업주부의 경우 자신의 증상에 관심을 가지고 병을 키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재현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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