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조재현 원장의 행복한 관절 이야기]<5>오십견으로 오해받는 회전근개 파열, 놔두면 수술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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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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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사는 주부 장모 씨(58세)는 최근 어깨 인대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2, 3개월 전부터 어깨가 뜨끔거리고, 물건을 집어들 때 통증이 나타났다. 그러나 오십견으로 자가진단을 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생각하며 근력운동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가 불편한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심지어 브래지어 호크를 잠그기 힘들 정도로 어깨가 굳어졌다. 병원을 찾았더니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돼 근육까지 수축된 상태. 수술이 불가피했다.

어깨통증은 허리나 무릎 통증과 더불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증상도 비슷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어깨힘줄이 파열된 회전근개파열 증상이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방치했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힘줄이란 팔뼈를 감싸는 4개의 힘줄이 도르래 끈 역할을 하면서 팔을 움직이게 한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파열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회전근개 파열이 오면 어깨가 뻣뻣해져 관절운동에 제한이 생긴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며 뒷목이 뻣뻣해진다. 통증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눕기조차 힘들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증상이 오십견과 비슷하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사라지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도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두 질환을 헷갈리기 쉬운 이유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갈 수 있다. 오래 지나면 어깨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팔을 들어 올려 보는 것이다. 일단 두 질환 모두 도움을 받으면 어떻게든 팔은 들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툭 떨어진다. 또한 어깨운동을 할 때 통증과 함께 무언가에 걸린 듯 소리가 난다면 이 또한 회전근개 파열의 조짐일 수 있다.

초기치료는 어깨 근육 강화 운동과 약물치료, 인대 강화 주사 혹은 체외 충격파 치료 정도로 된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지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파열된 회전근개를 원래 위치로 이어주는 것. 관절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부위가 작고 회복속도가 빠르다 최근에는 이중 가교재건술(suture-bridge tech)을 많이 이용한다. 이 방법은 다시 파열될 위험을 낮추고 회복 속도도 촉진한다는 장점이 있다.

조재현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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