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조재현 원장의 행복한 관절 이야기]<3>내 어깨에 돌을 지고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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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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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10만 명이 어깨통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진료를 받은 사람은 매년 8.9%씩 늘었다. 실제로도 의료현장에서 보면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어깨통증 환자는 왜 증가할까. 일상생활에서 세수, 식사 등 작은 동작만 해도 어깨는 매일 3000∼4000번 운동을 한다.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는 셈이다. 어깨관절이 다양한 질환에 노출 될 수밖에 없다.

보통 어깨통증은 어깨를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나타난다. 그러나 별다른 원인이 없을 때도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석회화건염’이 그 대표적인 질환이다.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생성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돌처럼 굳어져 발생한다.

이 질환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힘줄에 혈액공급이 줄어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의 배출과정에 문제가 생겨 인대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급성어깨통증은 주사를 맞은 뒤 1,2주 지나면 증세가 호전된다. 그러나 만성통증이나 근육파열이 함께 진행됐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통증을 없애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속의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치료가 도입되면서 수술 없이 5∼15분 만에 치료가 가능해졌다. 체외충격파치료는 몸 밖에서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가해 혈관의 재형성을 돕고 통증 감소와 기능개선 효과를 얻는 치료법이다.

원래는 신장결석이나 담석을 깨는 방법으로 주로 사용됐다. 정형외과에선 석회화건염처럼 관절 부위의 딱딱한 물질을 깨는 데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석회화건염처럼 몸속에 생긴 돌을 제거하는 용도 외에도 여러 곳에 이 치료법이 쓰인다. 어깨힘줄손상,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질환이나 팔꿈치 질환, 무릎질환, 족부질환 등 다양한 관절 및 근골격계 질환에서 활용되고 있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1주일에 4∼6회 정도 시술하면 효과를 본다. 시술시간은 5∼15분 정도로 짧다. 통증이 적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언제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바쁜 직장인에게 제격이다.

관절 통증은 증세가 미미하더라도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 통증 및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통증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도 일으킬 수 있다. 일찍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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