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마음건강]<5>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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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이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다. 영리한 것 같기는 한데 무슨 일이든 싫증을 쉽게 내고 학교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공부할 때는 산만하고 수업 중에 잡담도 많이 한다. 숙제는 지저분하게 하고 대부분 틀린 답이다.

엄마가 애써 숙제를 챙겨 주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그냥 학교에 간다. 악의는 없지만 과격한 신체 접촉 때문에 또래 친구와 말다툼을 자주 하고 수업 분위기도 종종 망친다. 만화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집중을 잘한다. 며칠 전 학교 앞 문구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을 훔쳤다.

우석이는 요즘 흔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이고 있다. ADHD 환자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외래에 오는 환자 가운데 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주된 증상은 집중을 잘 못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며 충동적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과잉행동과 부주의가 심하면 일단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했지만 과잉행동은 나아지더라도 산만함과 충동적인 습성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될 때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각성제로 치료를 하는데 효과는 빠르지만 식욕 저하와 불면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일부 아동은 속 쓰림과 두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주위 친구들 혹은 대중매체를 통해 비타민이나 아미노산, 자극통합 치료, 뇌파 바이오피드백 치료, 운동 치료, 시각 치료 혹은 특수렌즈 사용 치료 등 많은 제안을 듣게 된다. 이러한 치료법은 흥미롭지만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것은 직접적으로 해를 주지는 않지만 더 유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

많은 질환이 그렇지만 ADHD 역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증상은 효과적으로 조절될 수 있다.

홍성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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