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마음건강]<4>야경증

  • 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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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을 둔 엄마가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들이 밤에 잠을 깊이 못 자고, 잠이 들 만하면 다시 일어나 울고불고 떼를 쓴다는 것이다. 깨어 있을 때에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밤에만 유독 그런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는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야경증(night terror·sleep terror) 또는 야경장애이다.

야경증은 나쁜 꿈과는 아주 다르다.

실제로 야경증을 보일 때 아이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다. 야경증이 끝나면 아이는 곧바로 수면에 들어가고 이튿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악몽은 다음 날 아침에도 기억이 고스란히 나는 경우가 있지만 말이다.

야경증은 정서적 문제라기보다 아이의 뇌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대부분 남자 아이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악몽은 주로 잠든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나지만 야경증은 잠든 후 3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30초에서 5분 동안 지속되는데, 증세를 보이는 동안 멍하게 눈을 뜨고 있어 깨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고 있다. 깨우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른다.

야경증은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부모 둘 다 어렸을 때 야경증이 있었으면 자녀들도 가질 가능성이 60% 정도 된다. 스트레스와 지나친 피로가 유발할 수도 있다.

야경증이 위험한 것은 정신질환 때문이 아니며 다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잠자는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야경증의 치료로는 늦은 오후에 30분 이하로 짧은 낮잠을 재우거나 밤에 잠자는 아이를 억지로 깨워 5분간 두다가 다시 자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엔 약물치료를 단기간 병행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어린이들의 수면과 관련된 문제들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홍성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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