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학회, 황우석교수에 “연구원 난자 의혹 해명” 요구

  • 입력 2004년 5월 23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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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윤리학자들이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수행한 인간배아복제 연구에 대해 윤리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생명윤리학회(회장 송상용 한양대 석좌교수)는 22일 서울대병원 함춘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황우석 교수팀이 2월 12일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한 ‘치료용 인간배아복제 연구’ 논문에서 생명윤리 관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의심되는 점들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공식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 포함된 공개질의서에는 △난자 기증자에 여성 연구원이 포함됐는지 △한양대병원 윤리위원회(IRB)가 난자 채취를 심사하고 승인한 절차는 적절했는지 △연구비 출처가 정부(IMT2000 출연금과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인지 아니면 익명의 독지가인지 등 총 12개 질문이 담겨 있다. 또 학회는 “황 교수 등과 공개토론의 자리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 질의서에는 6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황 교수팀의 실험에 여성 연구원의 난자가 제공된 의혹이 있다”는 등 윤리문제를 제기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제 윤리지침에 따르면 연구원의 난자 제공은 허용되지 않는다. 연구책임자로부터 난자를 제공하도록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황 교수는 ‘네이처’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네이처가 우리 연구 성과를 폄훼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생명윤리학회는 1998년 2월 창립됐으며 현재 인문사회학자와 의학자 등 15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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