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8월의 저편 510회…아메아메 후레후레(9)

  • 입력 2004년 2월 25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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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왼쪽! 상품-화폐-상품 W-G-W 오른쪽! 왼쪽! W-W 운동, 상품의 상품에 대한 교환은, 그 소재적 내용으로 하면 사회적 노동의 물질대사이며, 그 결과로 이 과정 자신이 소멸한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가장 유효한 경제는 가능한 한 단시간에 가능한 한 대량의 일을 인간 가축(human cattle)에게서 착취하는 데 있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노동은, 노동자 자신의 생명의 활동이며, 그 자신의 생명의 발현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생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제삼자에게 이 생명의 활동을 파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생명의 활동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그러므로 임금 또한 노동(힘)의 가치(그것을 세상 사람들은 보통 노동의 가격이라 칭한다)에 대한, 이른바 인간의 살과 피를 그릇으로 하는 특별한 상품의 가격에 대한 특별한 명칭에 지나지 않는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분노로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두 폐에서는 풀무처럼 쉭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재갈이 물려 있어 아이고 숨을 못 쉬겠다…머리가 저릿저릿하면서 정신이 아득해져…이마에 인두 자국이 있는 청년에게 몸을 기댔지만…오른쪽! 왼쪽! 다행히 자본가제군에게는 약탈! 해야 할 신선한 살과 피가 결핍돼 있을 염려가 없다. 죽은 자는 죽은 자를 매장할 수 있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산꼭대기에 다다르자 날이 완전히 밝았다. 아침 햇빛은 회색이고,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는 안개로 자욱했다. 능선을 따라 걷자 엉겅퀴와 기린초가 흐드러지게 핀 산등성이 드넓고, 산 넘어 고개 넘어 흘러온 구름이 억새를 쓰다듬는 물처럼 우리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근은 구름 뒤에 숨어 있는 뿌옇고 누런 원을 보았다…태양도 죽어가고 있다…몸이 화끈거리면서 오한이 들고, 부들부들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자본론’, ‘임금노동과 자본’)

글 유미리

번역 김난주 그림 이즈쓰 히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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