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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꽃눈’… 비가 오면 ‘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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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꽃눈’… 비가 오면 ‘꽃비’

임재영 기자 입력 2019-04-12 03:00수정 2019-04-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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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꽃 길
9일 오전 제주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159호). 눈동자 주위에 하얀 원이 그려진 동박새,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는 직박구리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번갈아 가면서 왕벚나무 가지에 앉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벚꽃을 열심히 따먹는 모습이다. 왕벚나무 꽃이 달콤하기 때문일 듯하다. 왕벚나무 꽃은 화려하지만 연약해서 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꽃눈’이 되고, 비가 내리면 함께 땅에 떨어지는 ‘꽃비’가 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는 왕벚나무 꽃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해안 저지대에서 핀 꽃이 질 때쯤이면 고지대에서는 꽃망울이 맺힌다. 4월 한 달 내내 화려한 왕벚꽃 세상이다. 국내에는 22종의 벚나무류가 있는데 제주에는 왕벚나무를 비롯해 벚나무, 산벚나무, 사옥, 산개벚나무 등 11종이 자생한다.

이 중에서 꽃이 화려한 왕벚나무가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제주시 전농로와 제주대 입구,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등이 왕벚꽃 길(사진)로 유명하다.

일본인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벚꽃이 배척받기도 하지만 왕벚나무는 제주지역이 자생지이다. 프랑스 출신 선교사인 에밀 타케 신부(1873∼1952)는 1908년 4월 한라산 해발 600m의 관음사 일대에서 왕벚나무 표본을 처음으로 채집했다. 일본 내 왕벚나무 자생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벚꽃 왕국’이라는 명성에 상처 입을까 두려운지, 일본은 지금까지 제주가 왕벚나무 원산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 한라산 왕벚나무는 해발 165m에서 853m까지 173개 지역에서 194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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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왕벚꽃 길#왕벚나무#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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