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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정상을 숟가락으로 걷어낸 듯한 ‘원형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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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정상을 숟가락으로 걷어낸 듯한 ‘원형 오름’

임재영기자입력 2018-11-29 11:06수정 2018-11-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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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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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섬이 만들어진 아주 오랜 옛날 제주창조신화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이 제주사람들에게 “명주 속옷을 만들어주면 섬과 육지를 이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제주사람들은 열심히 온 섬을 뒤지며 명주를 모은다. 거대여신인 설문대할망 명주 속옷을 만들려면 100동이 필요했다. 그 사이 설문대할망은 흙을 퍼 날라 바다를 메우기 시작했다. 아무리 모아도 명주는 99동에 그쳤다. 딱 1동이 모자랐다. 결국 섬과 육지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설문대할망의 터진 앞치마로 새어나온 흙은 오름이 됐다.

작은 화산체인 오름 정상을 숟가락으로 걷어낸 듯한 모양은 원형 오름 형태가 된다. 고려청자 접시를 떠올리게 하는 아부오름(사진), 물고기가 머리를 내밀어 입을 벌린 듯한 다랑쉬오름, 밥뚜껑을 뒤집어놓은 형상인 산굼부리 등은 원형이지만 깊이와 크기는 제각각이다. 분화구 한쪽이 터진 U자형 말굽형 오름과 달리 원형 오름은 정상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돌면 제자리에 도착한다. 마치 탑돌이를 하는 것처럼 능선을 돌면서 360도 경관을 볼 수 있다. 제주의 오름 368개 가운데 원형은 53개. 화산활동에서 다른 화산쇄설물의 분출이나 용암의 흐름이 적은 채 가스가 대량으로 분출하면서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폭발이 강력할 때도 원형 분화구가 만들어진다.

임재영 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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