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미의 고양이 일기]<2>들고양이 비비와의 8년 동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2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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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임대 아파트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임대 아파트에 살던 우리는 고양이를 기르기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렇게 8년 전 고양이 ‘비비(ビビ)’를 맞았다.

사실 비비는 들고양이였다. 비에 젖어 콧물을 흘리고 있던 그를 (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해줬다.

우리 부부는 고양이를 기를 경우 애완동물 가게가 아닌 버려진 고양이 등 들고양이를 받기로 마음먹었다. 애완동물 가게의 고양이들은 ‘브랜드’가 있는 것이어서 좋은 주인을 만날 기회가 있지만 들고양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고양이(地域猫)’로 불리는 고양이를 아시는지….



들고양이가 아닌 지역에서 관리하는 고양이다. 이들에겐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먹이를 준다. 지역 고양이는 시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 지역 고양이는 거세, 불임 시술을 받고 있다. 수술을 받은 표시로 지역 고양이는 한쪽 귀 끝이 약간 잘려 있다.

자원 봉사자들은 이들 들고양이를 잡아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한다. 그리고 지역 고양이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들고양이의 숫자가 늘지 않게 하기 위해 중요하다. 그래서 수술비를 보조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물론 이런 지역 고양이를 두고 찬반양론이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사회와 고양이가 공존하기 위해 적절한 방식이라고 본다.

잠깐! 히로미 씨가 소개하는 고양이 애교 동영상: 옆집 고양이의 고무줄 장난을 소개합니다.



들고양이였던 비비는 인간에게 경계심이 강해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보호받을 당시 상당히 쇠약한 상태였다고 한다. 일단 동물 병원에 맡겨져 인터넷 사이트에서 양부모 모집이 진행됐다. 우리 부부는 이 사이트를 우연히 보고 비비를 물려받은 것이다.

처음 집에 온 비비는 온몸의 털을 곤두세우고 “샤!”라고 외치며 우리 부부를 경계했다. 방 한 구석에 숨어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우리가 기를 수 없는 것인가’라며 포기할 생각도 했다.

비비와의 오랜 겨루기 같은 생활이 1개월 가까이 계속됐다. 그 때 비비는 드디어 마음을 열었다. 우리가 있어도 밥을 먹는 등 생활에 점점 익숙해졌다. 지금은 누워서 배를 보이며 장난을 칠 정도가 됐다. 막 입양했을 때의 모습이 거짓말 같다.

그래도 비비의 경계심이 강한 성격은 남아있다. 아직도 우리 부부 이외의 사람에게는 잘 따르지 않는다. 집에 손님이 오면 침대 밑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친구들은 비비를 두고 ‘환상의 고양이(幻の猫)라고 불렀다.

참고로 비비 이름의 유래는 ’비비리(びびり·무서워하는 성격)‘에서 붙인 것이다. 그래서 표기도 ’VIVI‘가 아니라 ’BIBI‘이다. 그의 성격에 맞춰 지은 이름어서 비비리라고 부르곤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다. 비비도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비비와의 하루하루는 즐겁다. 다만 우리 부부가 집을 비울 때가 많아 외롭지 않도록 지난해 새로운 새끼 고양이를 맞았다. 그것이 ’하르(ハル)‘다. 다음 회에 하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 필자 카이세 히로미 씨는?


2012~2015년 서울 거주.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궁중 요리를 배우는 등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 집에서 고양이와 지낼 때가 최고의 시간이다.

------------------<원문>----------------------------

<2>猫ビビとの8年の出會い

日本ではペットが飼える賃貸アパ¤トがまだ少ない。賃貸アパ¤トに住んでいた私たちは猫を飼うために、アパ¤トを購入。そうして8年前、“ビビ”を迎えた。

ビビは野良猫だった。雨にぬれ、鼻水を垂らしている所を保護された。

私たちは猫を飼う時は、ペットショップではなく、捨てられた猫など野良猫を保護している所から讓渡してもらおうと決めていた。ペットショップの猫たちはブランド猫で、いい飼い主に巡り合う機會がある。しかし、野良猫は違うからだ。

“地域猫”と呼ばれる猫たちがいる。野良猫ではなく、地域で管理している猫のことだ。每日同じ場所で同じ時間に餌をあげ、地域猫は定刻になると姿を現す。そして、地域猫は去勢¤避妊手術を受けている。手術を受けた印として、地域猫は片方の耳の先っぽが少しだけカットされている。ボランティアで世話をしている人たちが野良猫を一度捕獲して病院で手術を受けさせ、そして地域猫として見守っているのだ。これは野良猫を增やさないためにはとても大事なことで、手術代を補助している自治¤もあるほどだ。もちろん、地域猫については贊否兩論がある。しかし、社會と猫が共存することを考えるとベタ¤なやり方だと私は思う。

野良猫だったビビは、人間に對して警戒心が强く、保護するのが大¤だったらしい。保護された時はかなり衰弱していて、一旦、動物病院に預けられ、動物病院のサイトで里親募集が行われた。そのサイトをたまたま見た私たちがビビを讓り受けたのだ。初めてうちに來たビビは、小さな¤の全身の毛を逆立てて「シャ¤っ!」と叫びながら私たちを威¤していた。部屋の片隅に隱れて出てこず、飼うのを諦めようとしたこともあった。ビビとの根競べのような生活が1か月近く續いて、やっと私たちがいてもご飯をたべるようになり、だんだんと慣れていってくれた。今ではすぐに橫になってお腹を見せているのがうそのようだ。それでも警戒心が强い性格は¤わらず、私たち以外の人にはなかなかなつかない。自宅にお客樣が來るとベッドの下に入ってしまい、歸るまで出てこないので友達からは幻の猫と言われている。ちなみに名前の由來は、“びびり”だから。表記もVIVIではなくBIBIだ。そんな名前をつけるから、いつまでもびびりなんだと言われるが、私は結構氣に入っている。ビビも氣に入ってくれているといいのだが…。ビビとの日¤は樂しいが、私たちが家を留守にすることが多いため、寂しくないようにビビが7歲の時に新しい子猫を迎えた。それがハルだ。次回はハルについて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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