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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이 한줄]자녀양육에 양성성의 조화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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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이 한줄]자녀양육에 양성성의 조화가 필수

한우신기자 입력 2018-04-03 03:00수정 2018-04-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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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공격하며 주먹을 쉽게 휘두르는 남자는 남성성이 넘치는 게 아니라 여성성이 부족한 것이다.―가족의 심리학(토니 험프리스·다산초당·2006년)》

‘가족의 심리학’은 올바른 가족 형성을 위해 구성원들이 갖춰야 할 자세를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최초 가족을 만드는 부부가 한다. 저자는 부부는 양성성을 조화롭게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편은 남성성을 아내는 여성성을 갖고 서로 보완해 줘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남편과 아내 모두 각자 남성성·여성성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상남자’와 ‘천상여자’는 어느 한쪽 성향이 강한 게 아니라 어느 한쪽 성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자는 것이 저자가 가진 기본적 문제 인식이다.

양성성 조화가 필요한 건 꼭 부부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부부는 자녀를 양육한다는 점에서 더욱 필수적이다. 아빠든 엄마든 본인이 양성성이 조화된 사람이 아닐 경우 자녀에게도 특정 성별 속성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 많은 부모들이 무의식적으로 아들에게는 여성적인 필요조건을 멀리하고 남성적인 필요조건에 다가서도록 부추기고 딸은 그와 반대로 부추긴다고 책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특정 성별 속성이 강한 사람은 반대 속성이 강한 사람과 만나 가정을 이룰 가능성이 큰 것도 문제를 심화시킨다. 공격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은 대개 수동적인 태도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 그런 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는 ‘남자 또는 여자는 이래야 한다’고 끊임없이 되뇌며 큰다. ‘남편은 이럴 때(또는 아내는 이럴 때) 상대는 이래야 한다’는 관념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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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빠의 역할’, ‘엄마의 역할’이란 말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긍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해도 그렇다.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들에게 인기 만점 유아 동영상 ‘핑크퐁 상어가족’ 노래 속 엄마 상어는 어여쁘고 아빠 상어는 힘이 세다. 할머니는 자상하고 할아버지는 멋있어야 한다. 유아 콘텐츠에서 엄마 아빠 역할을 구분 지으면서 ‘부모는 마땅히 둘이어야 하고 한 명이면 뭔가 문제’라는 인식을 내포하는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양성성이 조화를 이룬 사람이라면 한부모여도 자녀 양육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가족의 심리학#토니 험프리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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