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 장윤정 기자의 도전! 인테리어]색다른 침실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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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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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가구 들여놓으니 침실이 아늑해져요

기자(왼쪽)에게 심플한 디자인의 침대를 보여주며 침실 인테리어를 설명 중인 ‘카레 클린트’ 대표 정재엽(오른쪽) 탁의성 씨. 이들은 “심심해 보이는 원목가구가 물리지 않는다”며 “너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침구나 커튼에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기자(왼쪽)에게 심플한 디자인의 침대를 보여주며 침실 인테리어를 설명 중인 ‘카레 클린트’ 대표 정재엽(오른쪽) 탁의성 씨. 이들은 “심심해 보이는 원목가구가 물리지 않는다”며 “너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침구나 커튼에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하얀 시트가 깔린 깔끔한 침대와 협탁. 몸을 누이면 잠이 솔솔 올 것 같은 아늑하고 심플한 침실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지금 제 침실은 ‘잡동사니 모음터’처럼 돼있습니다. 안방에 침대를 넣은 뒤 협탁, 화장대, 간단한 옷가지를 넣어둘 서랍장을 뒀습니다. 거실을 서재로 만들려다 보니 갈 곳이 없어진 TV도 침대 발치에 뒀지요. 》

비싼 돈 주고 찍은 결혼식 액자도 걸고, 연애시절 찍었던 사진도 액자로 만들어 여기저기 올렸습니다. 그 결과는… 아늑한 침실은 웬걸, 정신이 산만해지는 침실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침실 인테리어는 어렵다, 고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는 것이었습니다. 홍익대 출신 3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해 시작한 ‘카레 클린트’는 젊은 감각의 원목가구로 주목받는 곳인데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카레 클린트 쇼룸에 가서 정재엽 탁의성 대표를 만나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이들은 “가구란 한번 선택하면 쉽게 바꿀 수 없는 만큼 원목가구 가운데서도 최대한 담백한 디자인을 선택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정 대표는 원목을 ‘하얀 도화지’에 비유하더군요. “예전 가구를 생각해보면 정말 화려했죠. 옷장 위에 꽃이 그려져 있기도 했고,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합판이 대세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원목은 약간 밋밋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아요.”

실제로 이곳의 대표상품 DL-BED 001 제품은 하얀 자작나무 본연의 나뭇결을 고스란히 살렸고, 침대높이도 확 낮췄습니다. 얼핏 보면 심심해 보이지만 자연스러운 원목의 느낌을 살린 심플함이 인기의 비결이었습니다.

재질을 선택한 뒤에는 가구의 크기를 ‘제대로’ 정해야 합니다. 방 크기에 맞는 가구가 공간을 살리는 것이지요. 신혼부부가 주로 선택하는 중소형 아파트는 안방이 그리 크지 않은데 매트리스가 높은 침대를 선택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가는 자칫 공간이 너무 좁게 느껴질 수 있다는 귀띔이에요.

탁 대표는 “매장에서 볼 때 웅장하고 기품 있던 침대가 정작 집에서는 숨 막히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좁은 집이라면 최대한 헤드를 낮춰서 벽면을 살려둬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고 설명했어요. 아예 헤드가 없는 침대를 고르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침실을 ‘비우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고 합니다. 침대, 협탁, 수납장, 화장대를 모두 들일 수 있는 넓은 침실이라면 좋겠지만 그런 여건이 안 된다면 과감하게 화장대를 생략하는 대신 수납장에 거울을 올려 ‘수납장 겸 화장대’를 만든다든지, 이동식 ‘간이 화장대’를 사용해보라는 얘기예요.

그렇다고 침대 밑에 서랍장을 두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방안이 너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침구나 커튼, 의자로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탁 대표는 “심플한 원목 가구로 침실을 꾸몄다면 주변을 좀 과감하게 꾸며 봐도 좋다. 튀는 색깔이 들어간다고 해도 원목에는 웬만하면 다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밀라노 가구박람회 등을 직접 다녀오기도 한 두 대표가 추천한 색상은 녹색을 띤 블루 컬러 ‘시안 색.’

많은 것을 비우고, 필요한 가구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채워 편안해진 침실에서 달콤한 잠에 빠지기, 시도해볼 만하겠죠?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인테리어#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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