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 장윤정 기자의 도전! 인테리어]원목책장 고르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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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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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 불규칙한 ‘비정형 스타일’이 요즘 대세

수제 원목가구점 ‘더 하우스’ 이상근 매니저가 수제 책장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디자인, 크기, 소재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며 “4, 5년 사용한 뒤에도 겉 표면을 다듬고 새로 색칠을 하면 새 가구의 느낌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수제 원목가구점 ‘더 하우스’ 이상근 매니저가 수제 책장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디자인, 크기, 소재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며 “4, 5년 사용한 뒤에도 겉 표면을 다듬고 새로 색칠을 하면 새 가구의 느낌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텔레비전 소음 대신 진한 커피향과 책 내음 가득한 공간.’ 언젠가 내손으로 거실을 꾸미게 되면 이렇게 만들 거라는 꿈이 있었죠. 그래서 신혼집 거실에는 과감하게 TV를 안방으로 몰아넣고 원목 책장으로 한쪽 벽면을 채웠습니다. 비록 드라마의 유혹을 못 이겨 거실보다는 안방 침대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더 길지만 그래도 책장을 바라볼 땐 흐뭇합니다. 》

거실을 이렇게 ‘북 카페’ 느낌의 서재로 꾸미려는 집이 요즘 많아졌습니다. 지난 회엔 소파로 북 카페 분위기를 내는 방법을 살펴봤다면 이번엔 책장 고르는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평소 홍익대 거리를 지날 때 눈여겨봤던 ‘더하우스(THE HOUSE)’를 찾아갔습니다. 수제 원목 가구점이 많은 홍익대 인근에서도 1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오래된 곳입니다.

거실에 책장을 내놓으려면 수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좁아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방과 달리 크기, 디자인, 소재의 선택에서 자유로우니까요. 공방에서 샘플로 내놓은 다양한 책장을 살펴본 뒤 원하는 디자인을 정합니다. 나무의 소재도 소나무에서부터 물푸레나무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상근 더하우스 매니저는 “가구 만들기에 직접 도전하는 사람도 최근에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라며 “직접 만들긴 힘들어도 ‘나만의 가구’에 대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이 우리 같은 수제 가구점을 찾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쇼룸에 전시된 원목 책장들을 보다 보니 요즘 유행도 엿보이더라고요. 예전에는 칸막이가 일정한 비율로 돼 있는 4단, 5단짜리 책장이 대세였다면 이젠 칸막이 크기가 제각각인 ‘비정형화된’ 책장이 인기였습니다. 책장의 뒷면은 막아두지 않고 개방하는 게 하나의 추세라고 합니다. 더 개방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책장에 책만 두는 게 아니라 화분이나 장식품을 둘 때가 많은데 뒤가 나무로 막혀있을 때보다 벽지가 보이는 게 아무래도 더 장식적인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사실 원목 책장을 알아보다가도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분이 많을 거예요. 기성 가구는 대량생산되는 데다 주로 중밀도섬유판(MDF)이라는 합판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수제 원목가구는 주문 제작되는 데다 소재의 특성 상 가격이 좀 센 편이지요.

만일 수제 원목가구 중에서도 좀 싼값을 원한다면 나무를 싼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어떤 나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대가 확확 달라집니다. ‘더 하우스’ 매장에서는 가로 80cm, 세로 30cm, 높이 2m인 책장이라면 소나무 재질로 하면 24만 원인 반면 자작나무로 하면 50만 원가량을 줘야 한다고 합니다. 호두나무 재질을 선택하면 자작나무보다 배 가량인 100만 원대로 뛴다고 하네요.

‘같은 원목인데도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나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로선 늘 이게 궁금했는데요. 이번에 물어 보니 나무의 밀도와 단단함이 달라 가격차가 커진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약간 물러서 흠집이 나기 쉽습니다. 자작나무는 훨씬 단단하고 나뭇결이 촘촘하게 많이 들어가 있어 예쁜 느낌을 연출하기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장이야 책을 꽂아두면 바깥으로 드러나는 원목이 그리 많지 않으니 주머니 사정에 맞게 고르면 됩니다.

이 매니저는 “나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손님들도 나란히 제품이 전시되어 있으면 비싼 재질의 나무에 더 관심을 가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정가격’이 없어 같은 소재, 같은 크기의 책장이라도 공방별로 가격차가 큽니다. 이 때문에 일단 ‘발품’을 파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나무들의 특징과 가격대를 미리 공부하고 간다면 내 집에 알맞은 가구를 싸게 고르는 시간이 더 줄어들 것 같네요.


▼ 다음회는 ‘소품으로 거실 꾸미기’


거실 분위기를 바꾸려면 소파나 책장처럼 크고 비싼 가구를 교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쿠션과 러그 교체에 도전해보세요. 다음 회에는 소품으로 거실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인테리어#원목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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