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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버린 이어폰… 젊음-패션 아이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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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버린 이어폰… 젊음-패션 아이콘으로

서동일 기자 입력 2019-10-02 03:00수정 2019-10-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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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달아오르는 무선이어폰 시장 ‘귓구멍에서 콩나물이 자란 모습이다.’

‘보청기마저 패션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다.’

‘이미 이어폰 한쪽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3년 전 애플이 “공간 확보를 위해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그 대신…”이라며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을 공개했을 당시의 반응들이다. 주로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3년 만에 선 달린 이어폰은 구식이 됐고, 무선은 패션과 젊음의 아이콘이 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오디오 전문 업체들까지 앞다퉈 무선 이어폰을 내놓으며 무선이 대세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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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이 급성장하자 LG전자도 무선 이어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LG 톤플러스 프리’ 판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명품 오디오 제조사 ‘메리디안 오디오’ 기술 등을 바탕으로 풍부한 저음, 깨끗한 고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25만9000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15만9000원), 애플 에어팟(24만9000원)보다 조금 비싸다.

LG전자의 ‘톤플러스 프리’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2010년 선을 없애고 목에 거는 방식을 택한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를 잇는 제품이다. 목에 걸어두고 필요할 때만 내장형 이어폰을 뽑아 쓰는 편리함, 하루 종일 목에 걸어도 무겁지 않고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 등의 강점 때문인지 톤플러스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7년여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2000만 대 넘게 팔려 LG그룹 내에서도 ‘성공사례’로 수차례 거론됐을 정도였다.

이런 성공의 경험이 있지만 LG전자가 애플, 삼성전자 등에 비해 무선 이어폰 시장에 늦게 진출한 이유는 모바일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모바일 사업이 적자 등 여러 과제를 해소하느라 무선 이어폰 시장 대응이 늦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 초기 시장을 장악해 1,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결국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덕이 크다. 이어폰 케이스를 열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연결되고, 음악과 알람, 이메일 등을 알려주는 편의성에 소비자들이 열광한 것이다.

애플, 삼성에 이어 LG전자도 무선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무선이어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세계 시장에서 무선이어폰이 약 4450만 대 팔렸다. 2분기(4∼6월) 판매량(약 2700만 대)이 1분기(1∼3월) 판매량(약 1700만 대)보다 54%나 많다.

업계에서는 무선 이어폰이 ‘음악감상’ ‘통화’ 경험 정도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가 앞으로 시장이 ‘퀀텀 점프’를 이뤄낼지의 관건이라고 본다.

불편한 ‘선’을 버린 이어폰이 젊음, 기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실제 길거리에서 무선 이어폰에 대고 “오늘 서울 날씨는?”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엄마에게 전화해”라고 말을 거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기업들이 앞다퉈 환율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지만 거의 아무도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 전자 업계 관계자는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전자기기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시대에 무선 이어폰은 사용하기 편하고 소지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허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도처에 깔린 인공지능과 ‘목소리’로 소통할 주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무선이어폰#에어팟#lg 톤플러스 프리#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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