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고른 멀티미디어]'색깔을 갖고 싶어'

  • 입력 2002년 2월 26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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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깔을 갖고 싶어/푸른 하늘을 여는 사람들 제작/CD 4만9500원(만 5세∼초등 3학년)

유아용 놀이학습 CD 분야에서는 안타깝게도 ‘좋은’ 국산 CD를 만나기가 어려운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영어교육 붐을 타고 외국의 CD가 직수입 판매되고 있어서인지 국산은 고사하고 한국말로 제작된 CD를 찾아내는 일조차 만만치 않다.

‘색깔을 갖고 싶어’는 그 몇 안되는 좋은 국산 유아용 CD 타이틀 중 하나다.

이 CD는 동명의 동화책이 원작이다.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 중 하나로 나오던 이 책은 도깨비들이 세상의 색깔을 훔쳐가서 생기는 혼란을 다루면서 색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CD에서는 이 이야기를 14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

CD를 실행시키면 애니메이션 동화를 비롯해 모두 11개의 메뉴가 보인다. 색 혼합하기, 그림그리기 등 단순 미술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도형을 겹쳐 사물을 만들어보게 하는 ‘도형으로 구성하기’나 도형과 색상으로 연상할 수 있는 사물을 보여주는 ‘도형과 색깔의 이미지’ 등 상상력과 응용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전통문양 칠하기’에서는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을 제공하고 색을 칠하면서 조화로운 색깔 배합을 연습할 수 있다.

제작사의 홈페이지에서는 이 CD를 미술학습용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내용은 어린이 종합감성교육 쪽에 가깝다. 미술영역의 메뉴를 기본으로 하여 색깔의 역할을 알려주는 애니메이션 동화, 그림자놀이를 응용한 도형 맞추기, 게다가 37곡의 창작동요까지 들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백화점식이라 목적하는 바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고 어수선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서너 종류의 CD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한 장에 들어있으니 가격에 대비해 만족이 배가된다고 하겠다.

이 CD를 제작한 ‘푸른 하늘을 여는 사람들’은 열악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준 높은 학습용 타이틀을 제작하고 있는 곳이다.

어느 분야에나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회사가 있기 마련인데, 어린이용 CD 개발분야에서는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www.skyblue.co.kr)이 그러하니 한번쯤 홈페이지에 들러보시길….

정 경 미 주부·서울 강남구 도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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