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전쟁과 평화…다시보는 올림픽의 역사

  • 입력 2004년 7월 16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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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발간되는 새 책들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래서 ‘책의 향기’ 한 지면에만도 만화경 같은 세상의 모습이 다 담깁니다.

고작 장난감 총을 쏘아야 할 나이에 이스라엘군 탱크에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세대의 처절한 삶의 기록인 ‘봉기’가 소개된 B3면에 이라크전은 애당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선제공격으로 기획될 수밖에 없었음을 밝히는 탐사저널리스트 밥 우드워드의 ‘공격시나리오’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포성과 비명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도 지구인의 축제, 올림픽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니 같은 지면의 톱기사 ‘올림픽 2780년의 역사’는 고대의 올림픽 승자들도 현대의 스포츠 스타 못지않은 부귀영화를 누렸음을 보여줍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등은 ‘만들어진 전통’(B6)에서 모든 전통은 근대국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발명’됐다고 지적하지만, 변혁을 외치는 사람들조차 신화와 영웅에 매료되는 세태는 21세기에 ‘아더왕 이야기’(B5)의 부활을 낳았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이 모든 자기모순적인 정보들을 아는 것 자체가 괴로움의 시작일까요? 그보다는 ‘감각의 박물학’(B1) 저자의 격려 한 마디에 기대어 봅니다.

‘가장 멋진 일, 삶과의 가장 멋진 연애는 가능한 한 다양하게 사는 것, 위험이 없다면 감정의 영토는 무미건조할 것이고….’

책의 향기 팀 book@dom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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