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e장소/음식점]나무와 함께 하는 화이트 하우스 '셔먼트리'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0시 36분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 주변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찾다가 결국 다른 지역으로 번번이 원정간 이도 많으리라.

하지만 분위기파들, 사당 지역을 조금만 헤집고 다니면 많지는 않지만 곳곳에 포진해 있는 괜찮은 음식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셔먼트리도 그 중 하나. 사당 사거리에서 이수교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골목 깊숙이 나무가 아담하게 들어선 화이트 하우스를 발견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이곳이 레스토랑인지 개인 집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이다. 하지만 설마 이런 곳에 이런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겠나. 하얀색 울타리를 지나 현관을 들어서려고 하다 보니 새장의 노란 카나리아가 상큼하게 인사를 한다.

실내는 원래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인 사장님이 직접 꾸민 공간이어서 편안하면서도 구석구석 전문가의 감각이 엿보인다. 가장 특이한 것은 두 테이블에 걸친 옆자리에 커다란 통유리 창문이 있고 그 창밖에는 하늘 위로 높이높이 올라간 나무가 있다는 사실! 창밖 나무 주변은 막혀있기 때문에 마치 나무가 실내에 들어서 있는 느낌마저 든다.

오붓하게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면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 아치형 천장을 경계로 노란색 빨간색 기구 모양의 조명이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안쪽 좌석의 포인트. 둘이 앉으면 딱 좋을 좌석은 벽면에 장미가 가득 찬 유리창이 심플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이다. 그 옆으로는 열 명 남짓은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단체석도 있어 몇 시간씩 앉아 수다를 떨고 가기도 한다.

2층은 테이블이 셋으로 마치 다락방처럼 꾸며져 있다. 천장이 낮아 '머리조심'이라는 푯말이 붙어있으니 2층으로 올라갈 경우 키작은 사람도 조심하는 게 좋겠다. 셔먼트리의 손꼽히는 메뉴는 오징어 볶음밥과 돈까스, 미트소스스파게티. 당근과 대파, 오징어, 양파가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오징어볶음밥은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맛이 좋다. 돈까스는 모짜렐라 치즈가 고기 위에 녹아 있어 고깃살이 쫀득쫀득하게 씹힌다.

낮에는 직장인이 많지만 저녁시간 때는 1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편이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나무 위로 높다란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셔먼트리에서 분위기 좀 잡아볼까?

◇위 치

2, 4호선 사당역 10번 출구 40m, 사당 사거리에서 이수교 방향 (국민은행 지나 쌍용 자동차 골목 바로 뒤)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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