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경의 내아이 진로 찾기]<3>성격 특성 파악하기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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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중 3년생 K군과 상담실에서 마주 앉았다.

“네 성격의 장점이라면 어떤 게 있겠니?”

“(잠시 생각하다)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 한번 생각해봐.”

“(긴 침묵이 흐른 뒤)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요.”

질문을 하면 자신의 성격의 단점을 줄줄이 잘 대면서도 성격의 장점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어떤 성격이든 다 양면이 있다. 똑같은 성격 성향이라도 단점으로 작용할 때가 있고 장점이 될 때가 있다. 그런데 부모는 자녀 성격의 단점, 고쳐야 할 점만을 지적하는 경향이 있다.

자녀가 너무 여려서 걱정이 되는가? 섬세하고 따뜻한 아이일 수 있다. 따지기를 잘해서 골치 아픈가? 달리 보면 논리적 분석적인 아이일 수 있다. 너무 엉뚱해서 당황스러운가? 창의적인 아이일 수 있다. 말이 없고 잘 나서지 않아 속 상한가? 차분하고 신중하며 탐구적일 수 있다. 너무 설치는가? 활동적이라는 뜻이다. 반항적인가? 개성이 강하고 독립심이 있는 아이일 수 있다.

자녀의 성격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진로지도에 이용하려면 성격의 양면을 같이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아이도 자기 성격의 장단점을 균형적으로 잘 알고 있어야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성격적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성격은 흥미나 적성과도 연관돼 있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은 사교성과 넓은 인간관계를 필요로 하는 직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고 내향성이 강한 사람은 혼자서 하는 작업 환경을 더 선호할 수 있다.

자유분방하면서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창의적인 아이라면 예술가나 연구자 직업군에, 꼼꼼하고 정확하고 빈틈이 없다면 자료 수집이나 분석을 주로 하는 직업군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격이란 복합적이어서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또 어떤 직업이든지 성격과 100% 맞는 직업은 없다. 성격은 직업에서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나 인간관계 등과 같은 직업 적응과 깊이 연관돼 있다. 실제 직업이 맞지 않다며 상담실을 찾는 성인들은 대개 직업 적응의 문제를 안고 있다.

(진로정보센터 상담원)

eunhk@krivet.re.kr

<이렇게 해보세요>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하기

형제 자매 친구의 성격 장단점 찾기

자녀에게 단점과 장점을 함께 말하기

자녀와 단점을 보완할 전략회의 하기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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