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성남시 분당구 '우가촌'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7분


추워진 날씨 탓일까. 뽀얀 설렁탕 국물에다 허기진 위(胃)를 헌납하고 싶은 요즘이다.

설렁탕만큼은 별다른 ‘양념 테크닉’이 중요하지 않다. 국물이 얼마나 진한가, 깍두기 맛이 얼마나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뒷맛을 지녔는가, 탕 안의 고기가 얼마나 쉽게 씹히고 잘 소화되느냐 등이 사람들의 식탐(食貪)을 자극하는 요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우가촌(牛家村·031-707-8282)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특히 국물 맛에 연연하는 사람들의 기대치를채워주는 설렁탕전문점이다.

유달리 뽀얀 국물을 보면 우유나 프림을 ‘살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법도 한데 이 집 주방장은 “뼈의 특성과 국물을 끓이는 특별한 노하우 때문”이라며 입을 닫는다. 국물은 자동판매기에서 빼 낸 율무차 빛깔과도 비슷하다. 하루 8시간 이상 사골 양지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여냈기 때문이다.

설렁탕 특설렁탕 우가탕은 흑미 대추 은행 찹쌀 등을 섞은 돌솥밥과 한 세트로 나온다. 5000∼7000원이다. 특히 우가탕에는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우설(牛舌)이 들어가 있다.

설렁탕에 도가니와 쇠심줄, 한약재 등을 넣은 도가니탕은 8000원, 설렁탕 국물을 몇 번 더 끓인 국물을 사용한 해장국은 5000원이다. 해장국에는 소 목뼈, 콩나물, 우거지, 청양 고추 등이 들어가 개운하면서도 칼칼하다. 설렁탕과 곁들여 먹는 모둠수육 판수육 우설수육 도가니수육 꼬리찜은 2인분 기준으로 2만5000∼3만원.

특수비닐로 포장한 설렁탕을 ‘테이크 아웃’ 형식으로도 판매한다. 1, 2층으로 돼 있으며 2층에는 방이 10개 있다. 24시간 영업하며 지하철 야탑역과 가깝다. 주차 가능.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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