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삼성동 한정식 집 '한마음'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23분


외국계 금융 컨설팅 회사는 물론 국내 기업체들도 많이 들어와 있는 코엑스몰 근처에는 식당도 많다. “코엑스몰에 가면 먹을 데가 많아 좋겠다”고 하면 이 근처 직장인들은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인테리어 좋고, 서비스 좋고, 음식도 다 웬만하지. 그런데….”

‘배는 차지만 마음이 안 찬다’ ‘단골 삼고 싶은 식당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나머지 말이다. 그럴 때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마음(02-538-6684)’을 추천해 준다. 분위기가 왠지 느긋해지는 것이 종로구 삼청동이나 부암동의 한정식집들과 비슷하다.

이 집은 ‘서울 음식’을 모토로 한다. 여사장 2명이 모두 서울 토박이이기 때문이다. 지방 한식에 혀가 길들여진 사람들은 첫맛에 싱겁다고 할지 모르지만 담백한 여운은 분명 오래 남는다. 조미료는 ‘거의’ 안 넣은 느낌이다.

가볍게 먹으려면 간장게장정식(1만5000원)을 추천할 만하다. 포장판매도 한다. 게는 인천 소래포구에서 잡아온 것. 게의 크기가 커서 주황색 알이 맺힌 뚜껑(몸통)은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미리 익혀서 나오는 불고기(1만3000원) 모듬전(1만2000원) 빈대떡(6000원) 두부김치(1만원) 제육보쌈(1만8000원) 소고기찹쌀구이(1만원) 모시조개탕(1만5000원) 등이 대표적인 단품 메뉴. 서너명이 와서 2만, 3만원 두 종류인 정식을 먹기 부담스럽다면 단품 메뉴 몇 개와 해물돌솥밥(9000원)을 시켜 먹으면 좋다.

골목 여러 개를 거쳐야 하는 탓에 미리 전화로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2층에는 방도 3개 있어 가족 외식에도 적합하다. 주차 가능.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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