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평가해요]면도기/질레트 성능 우수

  • 입력 2000년 2월 15일 19시 33분


어떤 면도기를 살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면도기인 질렛트 센서(판매가 6950원)와 쉬크(6900원), 도루코 뉴프런티어(1850원)에 대해 동아일보 소비자평가단은 “성능은 질레트, 가격은 도루코, 피부보호기능은 쉬크가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털이 잘 깎이는 정도인 ‘면도 성능’에서 질렛트는 5점만점에 4.25점을 받아 쉬크(3.625)와 도루코(2.75)를 크게 앞섰다. 면도날이 피부에 닿았을 때의 감촉도 3.75점으로 쉬크(3.375)와 도루코(2)를 따돌렸다. 또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에 대해서 평가단은 질렛트(4점)에 쉬크(3.25) 도루코(2.25)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

그렇다면 이 셋 중 질렛트가 가장 좋은 면도기인가? 이번 평가에 참가한 정태성(34·금강기획 차장) 이유용(32·LG애드 대리) 조우성(34·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 김대권씨(36·기아자동차 과장)는 이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고 입을 모았다.

“성능 대비 가격을 봐야 합니다. 그만한 성능을 위해 내가 얼마나 돈을 낼 용의가 있는가를 따져야죠.”

평가단은 가격의 적절성에 대해 질레트와 도루코에는 3.375점을 줬으나 쉬크에게는 3점을 줬다. 도루코가 다른 제품에 비해 값이 3분의 1정도 싼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구매가치가 있다는 것.

한편 쉬크는 피부가 가장 편안한 면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면도를 하고 난 뒤 스킨로션을 발랐을 때 피부가 따끔거리지 않는가를 묻는 ‘피부 만족도’에서 쉬크는 3.625점으로 질렛트(3.5) 도루코(2.5)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태성씨는 “면도기의 생명은 부드럽게 깎이는 것인데 질렛트가 이 점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권씨도 “수염이 많아서 성능을 유독 따지는 편인데 질레트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유용씨는 “질레트 쉬크의 경우 성능은 좋았지만 가격이 3000∼4000원으로 낮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우성씨는 “도루코 면도기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국산브랜드의 유통채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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