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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가 병역회피용? 추신수가 의아해한 까닭은… [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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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가 병역회피용? 추신수가 의아해한 까닭은… [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김배중기자 입력 2019-08-06 14:37수정 2019-08-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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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대한민국 국적포기는 병역회피?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37)의 두 아들이 최근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병역 회피’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중국적자의 한국국적 포기가 남성의 경우 과거부터 병역회피를 위한 수단으로 많이 악용됐기 때문. 공교롭게 추신수의 두 아들 외에 막내인 딸은 아직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귀국한 추신수 가족. 약 2주 만 머무른 뒤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동아일보DB



하지만 병역회피라고 색안경 끼고 보기에 무리가 따른다. 큰 아들이 입대를 생각하기에는 어린 14세에 불과하고 MLB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는 추신수도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는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정말 나쁜 의도였다면 추신수의 선수 은퇴 후, 대중의 관심이 조금 잦아들 시기에 슬쩍 시도해보는 게 나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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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 업무를 맡고 있는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위원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일어난 추신수와 맏아들과의 진지한 대화에서 비롯됐다. 피나는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추신수의 눈에 야구와 미식축구를 ‘즐기며’ 하는 큰아들의 모습은 다소 걱정스러웠다. 이 자리에서 추신수가 큰아들에게 우려를 표했고, ‘기왕 말 나온 김에’ 큰아들도 자신의 정체성 및 장래희망 등을 추신수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한다. 갓 10살 된 둘째아들까지 대화에 끼며 대화도 깊어졌다.

자식 이길 부모가 있을까. 이름과 외양이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라 “더 익숙한 이곳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다”는 두 아들의 의견을 추신수도 고심 끝에 존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판단이 선만큼 최대 수년도 걸릴 수 있는 국적포기 절차를 조기에 밟기로 하고 지난해 국적포기 신고를 했고, 약 1년이 지난 뒤 대한민국 법무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두 아들의 국적포기가 화제를 모으고 병역회피 의혹도 일었지만 정작 추신수가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해했던 이유다. 제 발 저린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어려 당시 깊은 대화에서 빠진 막내딸도 향후 본인이 희망한다면 한국 국적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공은 추신수의 다음 세대들에게 돌아갔다. 미국인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추신수의 후예들도 열심히 살아간다면 언젠가 다시금 조명 받을 때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면 된다. 반대로 먼 훗날 한국 땅을 기웃거리며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 득을 보려 한다면 그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한 가정 안에서 벌어진 그날의 선택을 존중해줄 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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