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올림피안]‘늦바람’ 미녀골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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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보다 외모’ 혹평 러 베르체노바… 女골프 4R 홀인원 등 9언더 몰아쳐

‘그 베르체노바가 맞나?’ 섹시 골퍼로 주목받던 마리야 베르체노바(30·러시아)가 모처럼 실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베르체노바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이번 대회 18홀 최소타를 기록했다.

베르체노바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5오버파를 기록한 1∼3라운드와는 확실히 달랐다. 정교하게 코스를 공략한 그는 4번홀(파3·153야드)에서는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까지 낚았다. 통산 세 번째 홀인원으로 공식 대회에서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실력은 별로인데 화려한 외모로만 인기를 끈다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던 베르체노바는 “홀이 약간 내리막에 있어서 공이 홀에 들어가는 게 보이진 않았다. 사람들이 박수치는 걸 보고 알았다”며 “러시아 골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한 방이었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유일한 러시아 골퍼로 출전한 베르체노바는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챙이 넓은 모자에 러시아 국기를 응용한 줄무늬 스커트 등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도 주목받았다. 늦바람을 일으킨 그는 공동 16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마리야 베르체노바#러시아 골퍼#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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