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조직위원장 “경기장 공사 차질 생기면 시공사 교체 등 플랜B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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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D-1000]<7·끝>조양호 조직위원장 인터뷰

100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조양호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대회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조 위원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면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100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조양호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대회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조 위원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면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 조양호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알파인스키 테스트 이벤트와 관련해 “만약 공기(工期)를 맞추지 못하는 공사가 있다면 다른 건설업체를 투입하는 등의 ‘플랜B’를 가동해서라도 경기장 건설이 차질 없게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산 절감을 위해 스노보드·프리스타일 대회에 사용될 조명 시설을 구매하지 않고 대회 기간에만 미국 업체에서 시설을 빌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에게 대회 준비 사항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테스트 이벤트가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준비 상황에 대해 말해 주십시오.

“정부와 강원도의 협력 속에 조직위가 중심이 돼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6개 신설 경기장 공정은 14∼26%이며 국제방송센터(IBC)와 선수촌, 올림픽플라자 등 대회 관련 시설 추진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3월 방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에서도 대회 준비 상황에 만족해했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경기장 건설 등 하드웨어적 부분은 이제 다 결정됐습니다. 남은 건 경기장의 사후 활용인데요. 명확한 대안을 마련했는지 궁금합니다.

“사후활용 대책은 경기장 소유 주체인 강원도와 개최 도시가 적극 나서야 할 사항으로 조직위는 정부 및 강원도와 적극 협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보광 스노보드, 관동 하키센터, 강릉 아이스아레나, 강릉 컬링센터 등은 대학교의 교육시설이나 시민 체육관, 올림픽 역사기념관, 체험관 등 지속 가능한 시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한국체대와 양해각서(MOU) 체결 방안을 협의 중입니다. 강원도가 명확한 사후활용 대책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위도 적극 돕겠습니다.”

―개·폐회식 역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2014 소치나 2008 베이징처럼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콘텐츠로 평창과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인가요.

“올림픽 개·폐회식은 개최국의 역사와 자연, 문화적 역량이 총 결집되는 행사입니다. 조직위에서는 우리 문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행사로 각인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대회 비전을 전 세계에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획력과 풍부한 인문적, 문화예술적 역량을 가진 전문가를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겨울올림픽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좋은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노력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전문 인력이 양성돼 있지 않은 분야에서는 해외 전문 인력을 활용하려 합니다. 특정 기간 동안 집중적 자문이 필요한 분야에는 자문가(advisor)로, 상근이 필요한 분야에는 조직위 직원으로 직접 채용하려 합니다. 현재 23명의 자문가가 활동하고 있고, 4명이 조직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3명에 대해 채용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삼성그룹의 합류로 로컬 스폰서 유치에 힘이 붙었습니다. 스폰서 유치와 관련해 조만간 더 좋은 소식들을 들을 수 있을까요.

“현재 다수의 기업과 후원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목표금액(8500억 원)의 70% 이상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스폰서들은 대회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할 뿐 아니라 대회의 품격을 높이고 붐 조성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스폰서십은 대회의 성공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평창 올림픽 유치부터 준비까지 먼 길을 함께하고 계신데요. 3년 후 평창 올림픽이 끝났을 때 평창 올림픽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랍니까.

“그동안 역대 올림픽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국가 발전과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평창 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국민에게 감동과 환희를 줬듯이 이제는 평창 올림픽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민과 세계인에게 올림픽에 대한 새로운 성공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합니다. 1956년 겨울올림픽 성공 후 세계적 방문지가 된 이탈리아의 돌로미테처럼 평창과 강원도를 세계에 알리는 게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창 조직위원장으로서 국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온 국민의 성원 속에 평창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노고에 당시 유치위원장으로서 국민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대회 준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지금부터는 올림픽 성공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하나로 결집해 올림픽 붐 조성에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세계에 대한민국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고, 후세에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평창 올림픽 붐 조성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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