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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 횡단/3월4일]응원글, 대원들 사기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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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 횡단/3월4일]응원글, 대원들 사기 올려줘

입력 2007-03-07 13:34수정 2009-09-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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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드라마 같은 반전이 있었던 까닭일까? 아침부터 대원들의 표정이 밝다. 내일이면 한없이 고대하던 베링해협 횡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5일 아침 9시(한국시간 오전 6시) 헬리콥터편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우엘렌(북위 66도10분 서경 169도49분) 해안가로 이동해 스타트한다. 이곳 라브렌티야에서 우엘렌까지 헬리콥터로 45분 거리이지만 추코트반도와 알래스카의 정 가운데에 위치란 다이오미디 섬까지 얼음상태를 살피면서 비행하기 때문에 1시간3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발목잡기로 출발이 계속 지연된 까닭에 봄을 맞이하는 베링해협의 얼음이 얼마나 적어졌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대원들은 아침부터 원정 기간 동안에 사용할 휘발유를 구하고 짐을 정리하느라 부산스럽다.

그동안 원정대는 한국에서 가져온 쌀과 김치 등 식료품이 바닥을 드러낸 까닭에 하루 2끼 식사를 했다. 오늘 저녁은 소고기를 현지에서 구해 얼큰한 국을 만들어 제대로 된 만찬을 즐겼다. 대원들에겐 이처럼 편안하게 저녁식사하는 것도 알래스카에 도착하기 전까진 마지막인 셈이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얼음판에 앉아서 건조식량을 짜디짠 눈을 넣고 끓인 죽으로 원정기간 내내 버텨야 한다.

원정대원들은 짐 꾸리기를 마친 뒤 동아닷컴에서 보내준 응원의 글을 읽느라 정신이 없다. 역시 대원들 사기를 올려주는 것은 고국에서 보내주는 응원글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쓴 "지금 어느 시대인데 그런 탐험을 하냐?"는 정말 무식한 글도 올라와있긴 하지만 응원글을 대하는 대원들의 태도는 무척이나 진지하다. 박 대장은 어제밤 악몽을 꾼 것이 영 맘에 걸리나 보다. "베링해협 원정을 막 하고 있는데 글쎄 수영할 줄 모르는 제주도 사나이 오희준이 바닷물에 막 떠내려가는게 아니겠어? 그래서 물에 뛰어들어서 구하러 가는데 잠이 깨버렸네."

대원들은 꿈은 반대니까 좋은 징조라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꿈 속 조난 주인공 오희준 대원도 싱글싱글 웃기만 한다.

막내 이형모 대원은 출정을 앞둔 소감을 말하라고 하니 이런 저런 각오와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말 뒤에 "여건이 된다면 베링해협 한가운데서 새천년건강체조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해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해 에베레스트 원정 당시 그는 해발 5200m의 베이스캠프에서 셰르파들에게 새천년건강체조를 가르친 체조 전도사다.

우옐렌(러시아)=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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