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신지애 “아! 퍼트” 2

  • 입력 2009년 8월 4일 08시 25분


잇단 퍼트 미스…공동 8위 그쳐

신지애(21·미래에셋)의 브리티시여자오픈 2년 연속 우승 도전이 실패했다.

신지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2·649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승패의 변수가 될 몇 개의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3타를 잃어 3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10번홀 까지 4타차 1위로 출발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보기 3개로 타수를 잃으며 주춤하는 사이 신지애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7번홀(파5).

2m 가량의 버디 퍼트 기회였지만 신지애는 이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8번홀에서는 버디에 맞먹는 1.5m짜리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만든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설적인 골퍼 보비 존스(미국)는 “긴장과 불안은 부주의보다 더 많은 실수를 만들어낸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긴장감이 심한 상황에서의 퍼트에 더 정확히 적용된다.

브리티시오픈 2연패 도전이라는 심리적 부담감과 긴장으로 인해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2개의 퍼트를 실수한 신지애는 결국 선두를 따라잡지 못했고,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까지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최나연(22·SK텔레콤),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반면 매튜는 10번홀까지 3타를 잃으며 흔들렸지만,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3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4번홀(파4)에서도 20m 짜리 버디 퍼트를 넣었고 15번홀에서도 탭인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는 지난 주 에비앙 마스터스 때 숙소에 불이나 캐디백을 들던 남편이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베테랑 골퍼다.

둘째를 출산한 지 겨우 11주밖에 지나지 않은 엄마 골퍼 매튜는 “오늘 경기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퍼트를 넣었다”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코틀랜드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매튜가 처음이다.

주부 골퍼 한희원(31·휠라코리아)은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1오버파 289타로 폴라 크리머(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매튜와 함께 ‘슈퍼 맘’의 위력을 선보였다.

재미교포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11위(4오버파 292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21일 열리는 유럽과 미국간 골프대항전 솔하임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얻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