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실력이 우선!

  • 입력 2004년 2월 2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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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내의 유명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스포츠 얼짱 인기투표가 벌어졌다.

국내 스포츠 선수 중 가장 얼굴이 짱(?)인 사람을 찾는 것이었는데 영광의 득표순위 1위는 미남 축구스타 안정환도 아니고 프로농구의 이상민도 아니었던 것.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 여자프로농구에 데뷔한 신세계 팀의 신혜인이다.

올해 여자 프로농구 드래프트 4순위로 신세계에 지명된 신혜인은 185cm의 큰 키와 빼어난 용모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로 삼성화재 배구단 신치용 감독과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전미애씨의 딸이다.

신혜인은 뛰어난 외모로 지난해부터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아왔고 얼짱 인기투표 이후 현재는 팬카페 회원이 3만명에 가까운 유명스타가 되어 버렸다.

이처럼 얼짱 신드롬은 연예계와 스포츠 분야에 넓게 퍼졌고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얼짱이나 몸짱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런 외모지상주의가 기성 세대는 차치하더라도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심어줄 수 있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같은 조건이라면 외모가 뛰어난 것이 큰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요즘은 조건이나 실력보다 외모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8일 신혜인은 여자프로농구 개막경기 개막전에 나섰지만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졸 신인이고 경험이 부족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체력이나 기술면에서 많이 모자란 것이 사실이었다.

얼짱 스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지만 정작 자신의 본업인 농구 무대에서는 초라함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신혜인은 더 이상 고등학교 학생이 아니다. 직업이 프로농구 선수로 팀과 팬을 위해 농구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녀의 의무.

경기 전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었지만 그 기회를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만큼 더욱 열심히 하여 얼짱이 아닌 농구선수 신혜인으로 재평가를 받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농구 코트 위에서 실짱(?) 신혜인을 보고 싶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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