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황금문명展]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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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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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세기, 직경 18.5cm×길이 29cm

스키타이 유목민들은 은이나 동으로 만든 금속제 거울을 보며 용모를 다듬었을 뿐 아니라 악령을 쫓는 의례에도 사용했다. 거울이 지닌 마력을 믿은 이들은 손잡이나 뒷면에 표범이나 사슴, 염소 같은 동물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조기법으로 만든 거울은 테두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손잡이의 유무와 달린 위치에 따라 형식을 분류할 수 있다.

둥근 몸체에 손잡이가 달린 이 거울의 형식은 그리스의 거울과 유사하다. 손잡이 밑면에는 웅크린 자세를 한 표범이 장식돼 있다. 표범의 코와 눈, 귀를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처리한 것은 스키타이 초기 양식을 볼 수 있는 기원전 7세기 후반 켈레르메스 1호분의 방패 장식판에 표현된 표범과 같다. 두꺼운 테두리는 중앙아시아 양식의 거울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인 솜씨로 봐서 스키타이 왕족이나 귀족 무사가 스키타이 공예품을 많이 제작한 그리스 장인에게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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