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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의 모바일 칼럼]한국과 일본의 대세 커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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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의 모바일 칼럼]한국과 일본의 대세 커플 이야기

고미석 논설위원 입력 2017-05-18 03:00수정 2017-05-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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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젊은 캠퍼스 커플의 탄생 소식에 요즘 이웃 나라가 들썩거린다. 아키히토 일왕의 첫 손녀인 마코 공주가 국제기독교대학(ICU)의 동급생인 고무로 케이 씨와 약혼한다고 17일 NHK가 보도한 것이다. 왕실 법에 따라 공주는 결혼하면 평민 신분으로 바뀌는데 왕족 지위를 미련 없이 내놓을 만한 사람을 찾았나 보다. 언론에서 25세 동갑내기 커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실시간으로 보도하면서 국민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코 공주는 일왕의 차남 부부의 맏딸이다. ICU 졸업 후 영국 라이체스터 대학에서 미술관과 갤러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도쿄대의 박물관 연구원으로 1주일에 3일 출근하고 있다. 그는 5년 전 도쿄에서 유학정보 교환모임에서 고무로 씨를 만나면서 사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남’ 인상의 예비신랑감은 현재 도쿄의 한 로펌에 근무중이다. 마코 공주는 예전 인터뷰에서 “대학생활 동안 공부뿐 아니라 친구와 선생님 등 인간관계에서 축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인간관계 행운이 결혼으로까지 이어진 것일까.

일본 열도가 20대 캠퍼스 커플의 러브스토리에 열광하고 있다면, 지금 한국에서는 캠퍼스 커플(경희대) 출신 60대 부부의 사랑법이 주목받는다. 화제의 중심은 청와대의 새 안주인이 된 김정숙 여사가 보여준 남편의 출근길 배웅이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민관까지 걸어서 첫 출근하는 날. 꽃분홍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서슴없는 애교공세와 바디 랭귀지로 달달한 장면을 연출했다.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유쾌한 정숙씨’란 별명이 붙은 대통령 부인은 관저 정문에서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배웅해놓고, 저만치 걸어가는 대통령에게 다시 달려갔다. 그러더니 잠시나마 헤어지기 아쉬운 듯 남편에게 바짝 붙어 대화를 나눴다. “다녀와 여보, 멋있네 당신 최고네”라며 ‘꿀이 흐르는’ 마무리 멘트도 날렸다. 결혼한 지 36년 된 대통령 부부의 단란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 인터넷에는 젊은 주부들의 ‘반성문’(?)과 함께 “나도 내일부터 그렇게 배웅하겠다”는 다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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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보다 한 살 어린 김 여사의 과감한 애정표현은 자신의 쾌활한 성품과 함께 철없는 대학시절에 만나 결혼한 커플이란 점도 작용했을 터다. 남녀공학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익히 알겠지만 대개의 여학생들은 같은 대학의 동년배 남학생을 무척 만만하게 대한다. 실제로 대통령 부부의 프로포즈도 김 여사가 주도했단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친구들이랑 있는데 아내가 와서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 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라고 말해 깜짝 놀라 ”알았어“라고 했다”고 한다.

임기 내내 대통령 부인의 달콤한 애정공세를 보는 일이 잦아질 듯 하다. 문 대통령 부부의 다정한 모습에 그동안 주인 잃고 썰렁했던 청와대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앞으로 ‘유쾌한 정숙씨’가 세간의 민심을 가감 없이 전하고 필요하면 쓴 소리를 마다않는 것도 남편을 향한 진정한 사랑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여염집 아내가 아닌 대통령 부인으로서 국민에게 더 큰 박수를 받는 길이 아닐까 싶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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