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의 SNS 민심]‘카풀앱’ 도입, 찬성이 56% 압도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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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공유 서비스가 이슈가 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올해 10월 운전자 사전모집까지 하면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도 긍정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온라인에서 ‘카풀’을 검색하는 비율이 최근 급격히 높아졌다. 현재 사업을 접었지만 세계적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됐던 2014년에 우버를 검색하던 비율보다 훨씬 높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소비자는 선택폭이 늘어나니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택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만이 카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블로그와 카페의 카풀/승차공유 연관어를 보면, ‘(택시)승차거부’가 상위에 올라와 있다. 일부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를 한두 번 경험한 사람이 많다 보니 택시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여행’, ‘후기’ 등의 단어들도 있는데, 해외여행 중 미국이나 유럽에서 우버, 중국에서 디디추싱, 동남아에서 그랩 등 승차공유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알려지면서 이해도나 수용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연관어들 중 1위는 단연 ‘택시파업’이다. 그리고 택시업계와 관련된 ‘반발’, ‘반대’, ‘집회’ 등의 단어들도 많다. 카풀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택시업계로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므로 생존권 위협의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택시기사들의 2차 대규모집회가 있었고, 일부 기사들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카풀 반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안전’과 ‘보험’도 눈에 띄는데, 일반인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담보할 수 없고, 또 사고 발생 시 보험혜택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카풀 반대 측의 주장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규제’, ‘혁신’, ‘스타트업’, ‘4차산업’, ‘미국’, ‘중국’ 등의 단어들도 있는데, 이는 승차공유 서비스를 산업적 차원에서 바라보자는 시각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규제가 4차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규제를 해소해 스타트업들이 더 활발하게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풀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기도 했다. 택시 종사자들의 현실적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제법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 국민여론을 보면, 카풀 서비스 도입에 우호적이다. 올해 10월 한 조사에서는 카풀앱 서비스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56%였고, 반대는 28.7%였다.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산업을 열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야 하지만 택시 종사자들에게 닥칠 피해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양쪽이 상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혜로운 해법을 기대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승차공유 서비스#카풀#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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