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이방훈]아직도 장애인시설 혐오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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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는 장애 학부모의 ‘무릎 호소’ 이후 6개월이 지났다. 26일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교에서 열린 서울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 주민 설명회장은 또 난장판이 됐다. ‘‘무릎 호소’ 6개월… 또 고성―야유 얼룩진 특수학교 설명회’(27일자 A12면)를 보면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서진학교 설립 반대 주민들은 학교가 들어설 강서구에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이 몰렸다는 점,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특수학교가 세워지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는 자치구가 8개 구나 있는데 왜 강서구에 2개를 세우냐는 것이다.

하지만 특수학교가 세워지면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 집값이 과연 내려가는지는 취재 결과 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특수학교가 지역 내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특수학교와 지역사회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는 것이었다. 아직도 한국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심한 것 같다. 특히 정치가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이다.
 
이방훈 의사·제주 제주시
#특수학교#무릎 호소#장애인#서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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