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아파트 베란다에서 요리 하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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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저녁마다 간장을 달이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온 집 안에 가득 찬 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 냄새는 베란다에서 올라오는 듯했다. 그 때문에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에 간장 냄새가 배어 빨래를 다시 하곤 했다.

하지만 빨래를 다시 해도 한번 밴 냄새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출근하면 동료들이 어디서 간장 냄새가 난다며 코를 실룩거릴 때가 적지 않았다. 그럴 때면 여간 미안한 것이 아니었다.

간장을 달이는 그 집은 아마도 부엌에서 간장을 달이면 자기 집 안에 냄새가 밸까 봐 앞쪽 베란다로 나왔을 것이다. 냄새가 빠지도록 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간장을 달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다른 가정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집에만 냄새가 배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다.

우리 집은 중간층에 해당하는데 솔직히 어느 집에서 간장을 달이는지 알았다면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다.

앞 베란다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위층에서 음식물 냄새로 불쾌감이 생기게 된다. 자칫 이웃간에 싸움과 같은 불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음식 조리는 반드시 레인지후드가 설치된 가스레인지나 조리대에서 해야 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생활 에티켓을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정남이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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