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모 전문기자의 폰카시대]폰카도 흔들리면 ‘멀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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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중간을 잡으면 흔들림이 훨씬 덜하다.
스마트폰의 중간을 잡으면 흔들림이 훨씬 덜하다.

박경모 전문기자
박경모 전문기자
바야흐로 ‘국민 사진작가’ 시대다. 찰칵! 찰칵! 스마트폰 카메라(폰카) 하나면 온 세상을 담고도 남는다. 강호엔 내로라하는 ‘사진 고수’가 넘쳐 난다. 아마추어가 찍은 폰카 사진이 웬만한 프로 것을 뺨치기도 한다. 그렇다고 누구나 폰카 선수는 아니다. 같은 폰카라도 그 사진은 다르다. 이유는 하나. 정확한 사용법과 노력이다. 오늘부터 폰카로 좋은 사진 얻는 법을 함께 알아보자.

사진 촬영의 기본 수칙은 오직 하나. ‘흔들림 방지’다. 흔들리면 망친다. 폰카라고 다를까. 흔들렸다면 그 사진은 보나마나다. 그대는 아는가. 카메라도 멀미한다는 사실을. 특히 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엔. 셔터는 방아쇠를 당기듯 해야 한다. 부드럽고 우아하게. 손 떨림은 누를 때 발생하는 반동이다. 멋진 장면 앞에선 증폭된다. 흥분해 불규칙해진 호흡 때문에 셔터를 급히 눌러서다.

큰 화면 폰카를 한 손에 잡고 엄지로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있다. 잘될까. 어림없다. 빛이 풍부한 야외라면 몰라도. 그게 실내라면 언감생심이다.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형편없는 사진이 되고 만다. 좋은 사진은 흔들림만 막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려면 기본 자세를 익혀야 한다. 양팔을 겨드랑이에 붙이는 것이다. 주의할 건 그때 렌즈나 플래시를 손가락이나 옷깃으로 가리지 않는 것. 좀 더 정밀한 화면을 원한다면 초점까지 맞춘다. 화면의 원하는 부분에 손가락을 살짝 대는 것-‘탭(Tap)’ 하기-으로 끝.

촬영은 셔터를 눌렀다고 끝난 게 아니다. ‘찰칵’ 하는 셔터 음이 들릴 때까지 절대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누르기와 촬영에 시차(타임래그)가 존재해서다. 따라서 움직이는 피사체라면 원하는 장면을 예측해 조금 빨리 누른다. 파노라마와 연속(속사), 야경 촬영엔 더더욱 견고한 자세가 요구된다.

화면의 수평 유지도 신경 쓸 부분이다. 특히 초보는 더 그렇다. 비뚤게 촬영한 사진, 아무짝에 쓸모없다. 화면의 수평 유지는 프로작가도 늘 유념하는 포인트다. 매일 5분씩 거울 앞에서 촬영 포즈를 취한 채로 셔터 누르기를 연습하자. 크게 도움이 된다.

사진작가도 흔들림 앞에선 ‘아뿔싸!’ 탄식을 한다. 아무리 비싼 고성능 폰카면 뭐 하나. 결국 셔터 타이밍, 손 떨림 해결은 사용하는 사람의 몫이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폰카#멀미#흔들림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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