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포커스/조창현]절교선언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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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서 ‘(연인과) 헤어질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이라는 설문조사를 해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연인들이 헤어질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널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는 거야’(35.3%), ‘우리 헤어지더라도 좋은 친구로 지내자’(18.8%), ‘다른 사람을 좀 만나고 싶어’(16.2%),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빌게’(13.6%) 등 상대를 배려하는 듯한 말이 1∼4위를 차지했다. ‘우린 인연이 아닌가 봐’(7.0%), ‘우린 성격이 안 맞아’(4.7%), ‘혼자만의 시간이 좀 필요해’(4.4%) 등 직접적인 절교 선언은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직설적인 절교 선언을 원했다. 한 누리꾼은 “연락도 잘 안 되고 어쩌다 만나면 툴툴거리는 것보다 그냥 네가 싫어졌으니 이제 헤어지자고 말하는 게 상대의 마음을 덜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는데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라는 연인의 말이 얄밉고 속상했다는 ‘julyagogo’도 “사랑하면 차지 말고 더욱 잘해주면 될 것 아닌가”라며 “차라리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라”고 했다.

상대를 배려해 너무 단정적이고 심한 말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tyuri33’은 “사랑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네가 싫어졌다. 헤어지자’고 말한다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이별을 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써니4’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보다는 편지 등 고전적인 방법도 생각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쿠아’는 “헤어지는 진짜 이유를 말하지 않는 건 상대가 더 큰 상처를 받게 될 게 두려워서다. 그래서 연인에게 ‘사랑해서 보낸다’는 앞뒤 다른 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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