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중국의 특질을 뜻하는 ‘중국 행동의 원천’에 대응하려면 옛 소련과는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포린어페어스의 접근법이다. 냉전 시기 ‘봉쇄정책’의 출발점이기도 했던 이 외교전문지는 새로운 접근법을 찾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한 정보 물자 교류로 지금 세상에선 ‘봉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미국으로선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우호 환경을 조성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협력이 더 필요한 시대인데도 미국의 지도력은 사라지고, 말을 안 듣는 나라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진짜 신경 쓰이는 것은 이런 힘센 나라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노를 표출할 때이다. 그 파장과 불똥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다른 강대국은 아닐 것이고, 그저 취약한 주변국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게 걱정이다.
김영식 국제부장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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