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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경영자’ 잭 웰치[횡설수설/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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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경영자’ 잭 웰치[횡설수설/김광현]

김광현 논설위원 입력 2020-03-04 03:00수정 2020-03-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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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경영자(Manager of the Century)’로 불리는 잭 웰치 전 GE 회장이 어제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웰치는 기업 현장에서 몸으로 경영학 교과서를 쓴 사람이다. 웰치가 20세기 아날로그 시대 ‘경영의 신’이라면 그와 어깨를 견줄 인물은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스티브 잡스밖에 없다.

▷무엇이 그를 살아 있는 경영의 전설로 만들었을까. 오래전에 미국의 한 경영대학원에서 ‘잭 웰치 리더십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웰치를 개인적으로도 안다던 교수는 그의 카리스마가 얼마나 대단한지 GE 임원들에게 깨진 유리 조각이 깔린 시멘트 바닥을 맨무릎으로 기어가라는 지시를 내려도 임원들은 그 지시를 기꺼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런 강력한 리더십의 원천은 웰치의 성격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성과 때문이라는 게 강의의 핵심이었다. 실제 그의 경영철학은 모두 ‘경쟁에서 이기기’로 통한다. 그의 두 번째 자서전 제목도 ‘위닝(Winning)’이다. 수많은 경영이론이 있지만 역시 ‘꿩 잡는 게 매’다.

▷웰치는 대단히 실용적이고 가차 없는 스타일이었다. 상대평가를 통해 상위 20%에게는 영혼과 지갑을 채워주고, 가운데 70%에게는 기회를 더 주고, 하위 10%는 해고하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시스템을 지켰다. 여기에서 온정주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해고당할 사람은 일찍 해고하는 게 실업자 대열의 끝에 서지 않도록 도와주는 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래서 건물은 놔두고 사람만 모두 죽이는 중성자탄에 비유해 ‘중성자 잭’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늘 따라다녔다.


▷웰치는 불같이 급한 성격에, 맹렬한 학습 욕구 그리고 강한 자신감과 낙관주의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의 성격에는 어머니 영향이 컸다. 어렸을 때 말을 더듬어 ‘참치(Tuna)’ 샌드위치를 시키면 ‘Two… Tuna’라고 들려 2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어머니가 “그건 네가 너무나 똑똑해서 혀도 네 똑똑한 머리를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야”라며 자신감을 줬다. 본인 역시 말 더듬는 것을 의식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 정도 강한 멘털이 있었으니 ‘세기의 경영자’ ‘중성자 잭’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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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치의 위기관리 팁 5개가 있다. 그중 첫째가 ‘보이는 것보다 더 크게 생각하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때가 많다’, 둘째가 ‘세상에 비밀은 없다. 숨기려 하지 말고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먼저 사과하라’다. 어려운 시기다. 한 번쯤 새겨볼 만한 말이다.
 
김광현 논설위원 kkh@donga.com
#잭 웰치#경영의 신#경쟁에서 이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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